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LG 상승세 발목잡는 야수들의 나쁜 '스탯'들

by

요즘 LG 트윈스는 경기 막판까지 접전을 펼칠 때가 많다. 경기 초반부터 여유있게 앞서 나가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경기를 하는 선수, 코칭스태프 그리고 팬들까지도 속이 탈 때가 많다. 접전이다 보니 불펜 투수들의 심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타자들도 승부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타석에서 긴장의 연속이다.

LG가 2015시즌 초반 이런 살떨리는 승부를 하는 요인은 투수 보다 야수 쪽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야수들이 보여주는 몇몇 스탯(기록)이 팀 성적에 발목을 잡고 있다.

▶득점권에서 너무 약하다

LG 타선은 팀 타율(0.272, 3위)에 비해 득점권에서 집중력이 매우 떨어져 있다. 득점권 타율이 2할4리로 9위다. LG 아래엔 신생팀 kt(0.187) 뿐이다.

양상문 LG 감독이 올해 시무식에서 야수들에게 부탁한 게 '주자 3루(무사 또는 1사)에서 득점 100%'였다. 하지만 시즌 초반임을 감안하더라도 LG 야수들의 득점권 타율은 기대치에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팀 득점(47점, 9위) 타점(43점, 9위) 등 연관 지표들까지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다.

4번 타자 이병규(등번호 7번)가 제몫을 못하면서 타선의 중심이 잡히지 않고 있다. 이병규는 타율(0.171)이 2할이 채 되지 않고, 2타점 무홈런이다.

또 LG는 팀 병살타가 14개로 가장 많다. 잦은 병살타는 공격의 흐름을 끊어 팀 사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낮은 도루 성공률과 잦은 주루사

전문가들은 요즘 LG의 공격이 너무 단조롭다고 지적한다. 온전히 방망이로 쳐서 득점을 하려다 보니 어렵다. 타자들이 출루 후 상대 수비를 흔들지를 못한다. 간혹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펼치지만 오히려 실패가 많아 독이 되고 있다.

LG는 13일 현재 도루성공률(0.529)이 10개팀 중 가장 낮다. 17번 시도해서 9번 성공에 그쳤다. 이 정도의 성공률이라면 도루를 시도하지 않는 것 보다 못하다고 볼 수 있다. 대개 도루 성공률이 7할5푼 정도가 되어야 좋은 수치로 받아들여진다. LG 1군에서 도루를 시도할 수 있는 선수는 오지환 김용의 박용택 정도다.

LG는 주루사도 10번으로 가장 많았다.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한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주루사가 많다는 건 그만큼 판단이 정확하지 못했고, 무모했거나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홈런, 발동 걸렸나

LG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가진 시범경기(12게임)에서 홈런을 무려 17개나 터트렸다. 올해는 홈런 갈증을 풀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주었다.

그런데 시즌 초반이지만 홈런수가 다른 팀에 비해 저조하다. 13경기를 했는데 6홈런(9위). 19홈런을 친 삼성의 3분의 1수준이다.

지금까지 LG에서 홈런을 친 타자는 정성훈(2개) 이병규(등번호 9번) 박용택 이진영 최경철로 5명이다. 팀의 고참 'BB4(빅 브라더 4)'가 해결사 역할을 여전히 하고 있다.

최근 홈런포가 서서히 터지고 있지만 고참들에게 집중돼 있다는 건 결코 반가운 일은 아니다. 늘 '하는 선수가 또 한다'는 건 팀이 정체돼 있다는 느낌을 줄 수밖에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