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인 훈련으로 챔피언에 도전하겠다."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에 힘이 넘쳤다.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우승'을 언급했다. 안양 KGC 사령탑을 맡게 된 '승부사' 전창진 감독(52). 전 감독은 15일 KGC와 3년 계약에 공식 사인을 했다. 원주 동부와 부산 KT에 이어 세 번째로 맡게 된 팀이다. KGC는 2011~2012시즌 플레이오프 우승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3~2014시즌에 이어 지난 시즌에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전 감독은 "선수들 휴가가 끝나면 코치들과 훈련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심도있는 논의를 할 것이다. 워크숍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전 감독의 소감과 포부를 들어봤다.
-새로운 팀을 맞게 됐다.
▶한번 더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어떻게 보면 명예 회복의 기회다. 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기쁘다.
-이번에도 김승기 손규완 코치와 함께 한다. 계약조건은 만족하는지.
▶(껄껄 웃으며)사실 연봉이 많이 깎였다. 구단이 그렇게 많이 안주려고 한게 아니고, 나름대로 예산이라는게 있다. 만족한다. 내가 원하는 스태프를 다는 못 데려왔지만, 일부라도 받아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그것이 긍정적이고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같이 할 수있는 후배들과 열심히 해보겠다.
-지금의 팀전력은 어떻게 보는가.
▶일단 국내 선수들이 괜찮다. 내가 그동안 맡은 팀들 중에서는 멤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오세근의 부상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가 관건이다. 오늘은 구단주께 인사를 드리고, 내일 출근해서 숙소도 가보고 전체적인 보고를 받을 계획이다.
-벌써부터 혹독한 훈련이 예상된다.
▶KGC는 사실 그동안 기복이 심했다. 물론 부상에 대한 부분이 잦았다. 조금 더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서 전력이 왔다갔다하는 것을 없애야 한다. 그게 제일 중요하다. 연습을 통해서 해결해 나갈 것이다.
-외국인 선수들은 어떤 스타일로 생각하는가.
▶용병 영입 작업은 이제 시작해야 한다. 강병현이 FA가 되는데 반드시 잡는게 우선이다. 강병현은 기량이 있는 선수로 지도를 하면 지금보다는 나은 선수가 될 것이다. 아까 말했듯 오세근의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두 선수의 상황에 따라 외국인 선수 영입이 이뤄질 것 같다.
-가드진은 최강팀으로 꼽힌다. 그래도 부족한가.
▶국가대표 박찬희가 책임감을 가지고 팀을 이끌 수 있는 가드가 돼야 한다. 열심히 지도해야 하지 않겠나(웃음). 전체적인 게임 리딩 부분과 책임감, 근성 이런 것들이 조화를 이루도록 할 것이다.
-조직력의 농구를 추구하는데, 팀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 계획인지.
▶늘 얘기하지만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스킨십부터 시작을 하고 체계적으로 훈련을 할 것이다. 그 동안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코치들과 이번 시즌 훈련을 어떻게 하고 어떻게 시즌을 끌고 갈 것인가 고민하고, 워크숍도 계획하고 있다. 나는 조직력을 따지는 감독이다. 그 부분에 대해 선수들이 많이 따라와야 한다. 사실 다른 팀들도 다 그 정도 훈련은 한다.
-KGC는 2년 연속 부진했다. 내년 목표는 어느 정도로 잡고 있는가.
▶선수들하고 전체적으로 미팅은 안 해봤지만, 챔피언전까지 갈 수 있는 기량을 갖춘 팀이다. 거기(우승)에 도전을 하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