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가가와 "클롭 감독 사임, 슬프고 외롭다"

by

위르겐 클롭 도르트문트 감독의 사임 소식에 가장 동요한 이는 아마도 가가와 신지(일본)일 것이다.

클롭 감독은 가가와의 은사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마친 뒤 세레소 오사카 소속이었던 가가와를 영입한 게 바로 클롭 감독이었다. 클롭 감독은 당시 21세에 불과했던 가가와에게 꾸준히 기회를 부여하며 분데스리가에 빠르게 적응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가가와는 그해 분데스리가 전반기 17경기서 8골-1도움을 기록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도르트문트 시절의 활약을 발판으로 맨유로 이적한 가가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자 재영입을 추진한 것도 바로 클롭 감독이었다. 경기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가가와를 다시 데려오는데 우려가 컸음에도 클롭 감독은 신뢰감을 드러내며 계획을 밀어붙였다.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은 뒤 한동안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던 가가와는 최근 활약을 이어가며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가가와는 18일 홈구장 지그날이두나파크에서 열린 파더보른전에서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35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9월 13일 이후 반년 만에 쓴 골이다. 가가와는 경기 후 "올 시즌 부진했던 만큼 더더욱 득점에 기쁘다. 남은 시즌 이런 플레이를 계속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뒤 팀을 떠날 것이라고 선언한 클롭 감독을 두고 "클롭 감독 때문에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매우 감사하고 있다"며 "이 팀에 큰 손실이지만, 감독 자신의 결단인 만큼 받아들여야 한다. 슬프고 외로운 마음이 있지만 프로인 만큼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