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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생 천송이는 주니어 시절부터 김한솔(17·강원체고)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아온 유망주다. 1m73의 서구적 몸매에 길고 가느다란 팔다리에서 뻗어나오는 시원스런 연기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니어 데뷔 후 극심한 성장통을 겪었다. "체격조건은 타고났지만, 기본기와 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달았다.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안나 리자티노바 등 에이스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지훈련을 감행했으나, 때마침 발발한 우크라이나 내전으로 인해 귀국했다. '큰무대 울렁증'도 발목을 잡았다. 인천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후배 이나경(17·세종고)에게 태극마크를 내주며,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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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천송이의 연기는 한결 빨라지고, 파워풀해졌다. 피봇 역시 흔들림없이 한결 탄탄해졌다. 부단한 노력의 결과다. 천송이의 매력과 특성을 극대화한 맞춤형 프로그램 역시 도움이 됐다. "작년까지는 우크라이나에서 작품을 받았는데, 이번엔 벨라루스 코치님이 한국에 오셔서 제게 맞는 파워풀한 동작과 구성의 작품을 만들어주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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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전 1위지만, '월드클래스' 손연재와의 격차는 크다. 15~16점대 점수로는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없음을 안다. 에이스가 되려면, 손연재처럼 폭풍성장해야 한다. 17점대를 넘어 18점대로 진입해야 한다. 천송이는 "사실 17점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16.9점 정도?"라며 웃었다. "일본선수들이 러시아에서 훈련하면서 인지도가 생기고 실력도 오르고 점수가 상승한 것처럼, 나도 러시아에서 훈련하면서 열심히 하면 그 점수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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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하늘한 몸매처럼, 결이 고운 천송이에게 송 코치는 수시로 강심장, 승부욕을 강조한다. 천송이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그거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큰 무대에서 위축되는 면이 있거든요. 평상시엔 착하게 운동하더라도, 승부의 세계에선 밀리지 않는 배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라며 생긋 웃었다.
태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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