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숨고르기를 했던 '코리안 시스터스'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5시즌 개막 이후 열린 9개 대회 중 7개의 우승 타이틀이 한국(계) 선수들의 차지가 됐다. 3월 말에 끝난 KIA 클래식에서 크리스티 커(미국)가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한국(계) 선수 연속 우승 기록이 10개 대회에서 멈췄다. 그러나 19일 미국 하와이에서 끝난 롯데 챔피언십에서 김세영이 시즌 2승째를 올리며 한국 선수들의 우승 행진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롯데 챔피언십 순위표에서 태극 마크가 물결쳤다. 1위부터 공동 4위까지 5명이 모두 한국 선수들로 채워졌다.
한 두 명이 아니다. 올시즌, 최나연 김세영, 리디아 고, 양희영, 박인비, 김효주를 비롯해 6명의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비결이 무엇일까.
골프계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받는 체계적인 레슨, 남다른 연습량을 한국 여자 골프의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세계랭킹 2위인 박인비는 "골프는 다른 운동에 비해 정신력 싸움과, 타고난 재능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 선수들은 의지가 강하고 감각도 좋다. 또 부모님들의 자식 교육에 대한 의지와 희생이 다른 나라 부모들보다 한 발 앞서 있는 거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에서는 투어 선수를 목표로 하는 어린 꿈나무들이 초등학교부터 전문 코치들에게 레슨을 받는다. 골프를 취미로 시작하는 외국의 어린 선수들과 달리 골프 조기 교육을 받으면서, 엄청난 훈련을 버텨내고, 또 견뎌냈다. 어렷을때부터 다져진 탄탄한 기초에, 성공을 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더해져 성공 비결로 꼽히고 있다
국내 투어의 경쟁력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이름을 알리면 해외 무대는 오히려 더 쉬울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예전과 달리 KLPGA 투어 출신 선수들이 미국과 일본에 진출해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 무대에 대한 두려움을 떨쳤고, 이런 선배들을 보며 자신감을 키운 KLPGA 투어 출신 선수들이 실제로 올시즌 LPGA 투어 무대를 장악하고 있다. 올시즌 LPGA 투어에 진출한 김세영은 벌써 2승을 수확했고, 김효주도 한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세영과 김효주는 올시즌 신인왕 순위에서도 1,2위에 올라 있다. '루키' 장하나는 4위 백규정은 7위에 자리해있다.
한국 선수들의 독주는 쉽게 사그라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최나연 박인비 유소연 등 LPGA 투어 베테랑의 활약에 신인 선수들의 우승까지 이어지고 있다. 누가 우승해도 놀라지 않을 만큼 선수층도 두텁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