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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KIA는 외국인 투수 덕을 못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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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올해 외국인 투수 덕을 볼 수 없는 걸까.

2015년 시즌이 개막하고 한달이 지났다. 남은 시즌에 여러가지 일이 벌어지겠지만, 일단 초반 평가가 가능한 시점이다. 팀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각 팀마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따라 울고웃고 있다. 벌써부터 퇴출설이 나도는 선수도 있다. 아직 1군 데뷔조차 못 한 선수도 있다. 그렇다면 KIA 외국인 선수에게는 어느 정도 점수를 줄 수 있을까.

팀 공헌도, 기록을 따져보면, 내야수 브렛 필은 'A', 투수 필립 험버와 조쉬 스틴슨은 'C' 정도가 될 것 같다.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KIA는 두 명의 외국인 투수에게 선발진의 중심 역할을 기대했다. 에이스 양현종에 이어 필립 험버, 조쉬 스틴슨이 2~3선발을 맡았다. 험버는 메이저리그 시절에 퍼펙트게임을 기록한 투수다. 그러나 험버와 스틴슨 모두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승1패-평균자책점 5.23. 험버의 6경기 기록이다. 스틴슨은 5경기에 등판해 2승2패-5.34를 마크했다. 둘은 29일 현재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30명 중 각각 평균자책점 22위, 24위에 랭크돼 있다. 신뢰를 주기 힘든 기록이다.

31이닝을 던진 험버는 홈런 7개를 내줘 피홈런 1위다. 상대를 압도할만하나 구위도 없고 경기 운영 능력이 노련해보이지도 않는다. 29일에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한 험버는 5이닝 4실점하고 타선 덕분에 승리를 챙겼다. 이날 홈런 2개를 맞았다.

6이닝 이상을 던진 게 2경기뿐이고,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이 2경기뿐이다. 지난 2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5이닝 7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피안타율이 2할8푼.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1.61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30명 중 27위다.

스틴슨도 비슷하다. 지난 1일 SK 와이번스전에 첫 등판해 6이닝 2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친 이후 4경기에서 모두 4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가 시즌 첫 등판경기 딱 1번뿐이다. 최근 4경기에서 연속으로 홈런을 맞았다. 힘만내세울뿐 특별한 장점이 보이지 않는다.

반면, 필은 올해 KBO 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을만 하다. 24경기 전 게임에 출전해 타율 3할6푼 5홈런 22타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다. 나지완 이범호 등이 부진한 가운데 3번 타자로 중심타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3할8푼7리로 해결사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