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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 '축구인생 2막'도 막을 내렸다. 그 끝은 되돌리고 싶지는 않지만 현실이었던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었다. 그가 받아 든 성적표는 1무2패였다. 그의 인생도 무참히 짓밟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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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월드컵 후 삶이 달라졌다. 세상의 눈이 두려웠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대인기피증'이 생겼다. 자신의 축구교실 행사 인사말을 하는 것조차 용기가 나지 않았다. 12월의 '축구 산타'로 자리잡은 자선경기 개최도 한때 고민했다. 용기를 냈지만 더 이상 그라운드에서 뛰거나 벤치에 앉지 않았다. 그러나 자선경기는 세상의 소중한 등불이다. 지난해 행사의 결실이 최근 공개됐다. 1억원의 수익금을 기부했다. 소아암 환자 및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00만원, 대한장애인축구협회에 2500만원, 서울시복지재단에 2000만원, 서초구에 500만원을 전달했다. 홍명보자선경기는 2003년 시작됐다. 현재까지의 기부금만 20억2000만원이다. '12년간의 선행'이 맺은 열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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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브라질월드컵의 어두운 그림자는 여전히 그를 휘감고 있다. 홍명보 축구인생의 3막이 과연 언제 열릴 지도 물음표다. 제8차 K.S.P에 앞서 홍 감독은 용기를 내 오랜만에 언론 앞에 섰다. '언제쯤 홍명보 축구인생의 새 막을 볼 수 있느냐'라는 질문이 빠지지 않았다. 그는 "구체적인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리고 "대표팀에 오랜 시간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많이 돕지 못했다. 지금은 옆에서 어려운 곳을 도와줄 수 있어서 보람있고 또 기쁘다"며 해맑게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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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또 다른 곳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다. 홍 감독은 여전히 젊고, 한국 축구를 위해 해야할 일이 많다. 실패와 성공은 동전의 양면이다. 성공은 실패와 도전의 반석 위에서 이뤄진다. 지난 연말 K리그 한 팀에서 감독직 제의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손사래를 쳤다. 쉼표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 여전히 정해진 미래는 없다. 세월이 또 지날 것이다.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도 있고, 행정가로 다시 유턴할 수 있다.
'축구인생 3막'에 주저하지 않기를 바란다. 홍명보, 그의 이름 석자는 결코 부끄럽지 않다. '레전드', 그 훈장도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다. 도전은 늘 아름답다. '레전드' 홍명보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
스포츠 2팀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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