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궁민이 역대급 소시오패스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남궁민은 SBS 수목극 '냄새를 보는 소녀'(이하 냄보소)에서 셰프 권재희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극 초반 일에서는 완벽하고 따뜻한 성품을 가진 셰프로만 알고 있던 시청자들이 살인자가 권재희라는 사실에 깜짝 놀란 것은 물론이다.
베일에 쌓여있는 바코드 연쇄살인범이 바로 권재희라는 것은 지난 6회 드러났다. 이 장면에서 남궁민은 이전까지의 '따도남' 이미지를 버리고 보기만 해도 섬뜩한 연쇄살인범을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경찰은 바코드 살인 사건의 희생자인 주마리(박한별)의 일기장을 가지고 있는 이가 범인이라고 여기고 이를 추적했다. 그리고 이 일기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 마리의 연인 권재희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 연인 주마리가 잃은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후배 셰프 살인 사건에 연루돼 당황하면서도 슬픔에 잠긴 권재희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깜빡 속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결국 살인마로 정체가 드러나면서 모두에게 친절하고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스타 쉐프에서 살인마로 변하는 과정을 남궁민은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정체가 밝혀지는 장면에서는 눈빛부터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대사 보다는 표정으로 연쇄 살인마의 잔인하고 강렬한 내면을 표현한 것.
이같이 파격적인 캐릭터는 그동안 남궁민에게서 볼 수 없었던 연기라 더욱 관심을 모은다. 그는 그동안 '내마음이 들리니' '청담동 앨리스' '로맨스가 필요해3' 등을 통해 따뜻하거나 도도한 도시 남자 이미지를 많이 선보였다. 이같이 이중인격적인 사이코패스는 처음이다. 하지만 그는 깔끔한 연기력으로 권재희 역을 소화해내면서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을 뽐고 있다.
그동안 영화 '공공의 적' 이성재, '추격자'의 하정우, 드라마 '별에서온 그대'의 신성록 등이 국내 작품 중 역대급 살인마 캐릭터로 꼽혀왔다. 특히 이성재가 연기한 조규환이나 신성록이 연기한 이재경은 평상시에는 일반인처럼 생활하다 결정적인 순간에 살인마로 변신해 사이코패스를 넘은 소시오패스로 꼽힌다. 남궁민이 연기한 '냄보소'의 권재희 역시 평상시에는 인기 셰프지만 살인을 일삼는 섬뜩한 캐릭터로 이들과 함께 역대급 소시오패스 연기 대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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