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만루홈런의 사나이' 이범호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가 이번 시즌 두번째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1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 7회초 무사 만루에서 히어로즈 두번째 투수 김영민을 맞아 좌중월 홈런을 쏘아올렸다. 볼카운트 1S에서 시속 148km 몸쪽 낮은 직구를 때렸다.
시즌 통산 14번째, 개인 통산 12번째 만루홈런이다. 지난달 4일 kt 위즈전에 이어 올해 두번째 만루포 가동. 이범호는 이제 심정수(은퇴)와 함께 개인통산 최다 만루홈런 타이를 이뤘다. KIA 팬들은 이범호가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서면 가슴이 두근거릴 것 같다.
이범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만루에서 좋은 기억이 많아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히어로르전에서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연패를 끊어 다행이다"고 했다.
3-6으로 끌려가던 KIA는 이범호의 한방을 앞세워 7-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11대6 승리. KIA는 앞선 4회초 2점을 내고 리드를 잡았지만 4회말 2점 홈런 3개를 맞고 휘청거렸다. 이범호의 만루홈런이 넘어갔던 흐름을 돌려놓았다.
아무리 약팀이라고 해도 3경기 중 1경기 정도는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전력을 완전하게 갖추지 못한 신생팀이 아니라면 3할대 승률이 가능한 게 야구다.
그런데 올시즌 KIA는 히어로즈 앞에 서면 호랑이가 아닌 고양이 신세였다.
KIA는 지난 4월 17일~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시즌 첫 3연전에서 3전패를 당했다. 8일과 9일 경기를 내주면서 히어로즈전 5연패에 몰렸다.
지난 시즌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히어로즈 공포증' 수준이다. 지난해 7월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경기부터 9일까지 11연패를 당했다. 목동 히어로즈전 6연패중이었다. NC 다이노스에도 5연패를 당하다가 지난 7일 어렵게 이겨 연패 탈출에 성공한 타이거즈다.
10일 경기도 어렵게 갔다.
0-2로 앞서가다가 4회말 홈런 3개를 맞고 2-6으로 리드를 내줬다. 선발 투수 필립 험버까지 헤드샷으로 퇴장을 당했다. 상대 선발 투수가 프로 첫 선발 등판한 김동준인데도 그랬다. 흐름상 경기가 히어로즈쪽으로 넘어가는 듯 했다.
이런 위기에서 주장 이범호가 짜릿한 역전 만루홈런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데, 시즌 초반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가운데, 중심타자로서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10일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5타점. 이범호는 "최근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등 아쉬웠는데, 내가 더 집중을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주장 이범호가 펄펄날자 호랑이들이 포효를 했다.
목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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