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가 지난해보다 가라앉은 게 사실이죠."
LG 트윈스는 시즌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1일 현재 15승20패로 9위. 익숙하지 않은 순위는 아니다. 9개 구단 체제인 지난해에도 6월 중순까지 9위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기적 같은 상승세로 4강 진출을 이뤄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고 볼 수는 있지만, 부진이 심상치 않은 게 사실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에도 다소 상황이 다르다. LG 양상문 감독은 "지난해보다 분위기가 더 가라앉은 게 사실"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양 감독이 본 지난해 LG와 올해 LG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는 "투수진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안정돼 있다. 하지만 이진영이나 이병규(배번 7)가 자기 타율만큼 못 치면서 전체적으로 공격이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중심타자들의 부진으로 인해 연쇄적으로 타선 전체가 무너지는 악순환에 빠져있는 것이다. 양 감독은 "중심 타자들이 워낙 안 맞아서 본인들도 스스로 부담스러워하고 힘들어 한다. 타선 전체적으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뒤늦게 후회되는 부분도 있었다. LG 타선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병규(배번 7)의 부진이다. 양 감독은 "시범경기 때만 해도 상대 팀들이 이병규를 상대하기 어려워했는데, 개막전 때 병규가 목에 담 증세가 왔다. 돌이켜보니, 그때 쉬게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지금 올라오고 있는데, 아직 우리가 기대한 정도는 아니다"라며 아쉬워했다.
당장 손해를 감수하면서 중심타자를 2군으로 내려보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도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싶어도 대체할 선수가 마땅치 않아 고민이다.
그래도 류제국이 9일 kt 위즈전에서 5⅔이닝 3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신고했고, 우규민도 이번주 복귀를 앞두고 있다. 양 감독은 "사실 제국이와 규민이가 오기 전까지 -5, -6까지 갈 수는 있다고 생각했다. 연패도 연패지만, kt가 올라오는 타이밍에 연패를 당해 충격이 있긴 하다"며 "하지만 지금부터 60승50패 하면 된다"고 말했다.
양 감독이 60승50패를 말했을 때, LG는 정확히 110경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10일 kt 위즈에게 6대2로 승리하며 연패에서 벗어났기에 이젠 109경기가 남았다. 승패차는 '-5'다.
10일 경기 승리는 여러모로 반갑다. 이병규는 이날 9회 쐐기 투런홈런을 날리며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타격감이 확실히 살아나는 모습이다.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아있다. 지난해 LG는 승패차가 -16까지 갔지만, 최종성적 62승2무64패를 기록하며 4위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양 감독도 지난해 좋은 기억이 있어서인지, 아직은 여유가 있어 보였다. 마운드가 정상화된 지금, LG 중심타자들이 힘을 되찾고 팀을 반등시킬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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