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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 본 스타'인 박진영은 그동안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SBS 'K팝 스타'에서 '공기 반, 소리 반'이란 심사평을 유행어로 만들 정도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확실히 드러내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막을 내린 시즌4에서도 독특한 컬러를 가진 이진아에 대한 폭풍 칭찬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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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미모가 빼어난, 소위 걸그룹 감으로 여겨지는 참가자들이 무수히 고배를 마셔야 했다. 오히려 외모는 다른 참가자에 비해 떨어지는 듯 보여도 일단 가창력이 압도적인 참가자들이 박진영을 비롯한 세 명의 심사위원에게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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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잘한다고, 춤을 잘춘다고 메이저로 오르는게 아니다. 일례로, JYP 트레이너들도 인정할만큼 춤에 있어선 최고라고 자타공인 인정받던 모모는 마이너로 떨어지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그렇다면 해외무대에도 통할 K-POP의 스타를 뽑을 때는 외모나 스타성이 중요하지 않고, JYP 명패를 달고 뛸 가수가 되려면 예뻐야하는 것일까. 시청자들을 절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식스틴'의 1차 미션은 '아 유 어 스타(Are You a Star)?'였다. 자신이 왜 스타가 될 가능성이 있는지, 말 그대로 스타성을 입증해보라는 이야기. 지극히 추상적인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미션 주제가 이렇게 주어지다보니 참가자 16명의 무대도 가지각색이었다. 다현은 독수리춤으로 박진형에게 배짱을 인정받으며 일약 선두권으로 떠올랐다. 발레(미나)나 태권도(소미)를 선보인 연습생이 있는가 하면, 사나는 난데없이(?) 월남쌈을 싸서 눈길을 끌었다.
보는 재미는 있었지만, 과제가 지나치게 포괄적이며 오디션의 목표나 정체성이 흔들린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가수를 뽑는 것인지 배우를 뽑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평.
더욱이 지난 12일 방송된 앨범 재킷을 촬영하는 2차 미션은 더욱 당혹스럽다. 프로그램 제목만 빼고는 완벽히 톱모델 선발대회 같았다. 광어를 붙잡고 환하게 웃는 소미가 호평을 받는 장면은, 앞뒤 사정 모르는 시청자가 봤다면 모델 오디션 프로그램인줄 여길 정도다. 과제나 진행방식이 타이라 뱅크스의 '도전! 슈퍼모델 선발대회'와 아주 흡사했다.
같은 소속사 선배로 등장한 닉쿤의 조언도 노래와는 거리가 먼, 사진 예쁘게 찍는 법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연습생들을 두 그룹, 메이저와 마이너로 나눠 차별 대우하는 오디션 결과는 쉴새없이 반전을 빚어냈다. 10년 연습생 생활을 한 지효는 1차 미션때 마이너 배정을 받고 눈물을 흘렸다. 반면 1년도 안된 미나는 메이저로 일약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바로 자동차나 숙소, 연습실 이용시간까지 모든 처우에 있어 처절하게 차별을 받는 상황에 놓인다. 톱스타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현실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환경에 '역대급 잔혹사'라는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
또한 의외의 결과와 잔인한 현실 앞에서 연습생들의 좌절과 불안, 눈물 또한 이어졌는데,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100% 공감만 하기엔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든다는 반응도 보인다. 가창력과는 거리가 먼 오디션 미션과 지나치게 주관적인 듯한 평가 방식이 보편성에 있어선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물론 '식스틴'이 갈 길은 많이 남았다. 이제 막 테이프를 끊었고, 이후에 얼마든지 가창력 등으로 판단 기준이 옮겨갈 수 있을 것이다.
잔혹사엔 그만큼 수긍할만한 평가 기준이 뒷받침되어야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살 수 있을 터. 프로그램의 재미도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추상적이며 흥미를 자극하는 듯한 과제와 평가의 잣대는 자체 검열과 수정을 가져야한다는 목소리에 제작진은 귀를 기울여야할 듯 하다.
이쯤에서 던지고 싶은 질문 하나. 만약 박진영이 20여년 전 난데없이 '당신의 스타성을 입증해봐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어떻게 했을까. 문뜩 궁금해진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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