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60)이 삼성 스포츠단을 총괄하는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게도 영향을 끼칠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그룹의 계열사들이 가지고 있던 스포츠단들을 제일기획이 모두 가져오는 통합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거기에 야구단이 포함될까 궁금해지는 것. 신 전 감독은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산하에서 배구단 단장 겸 스포츠구단 운영담당 임원 업무를 맡는다. 제일기획은 삼성 이건희 회장의 사위인 김재열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이 동계 스포츠 및 평창 올림픽 관련 업무를 맡고 나머지 종목은 신 감독이 맡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4월 프로축구 수원 삼성, 9월엔 남녀 프로 농구단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거기에 삼성화재 배구단도 6월부터 제일기획의 품으로 들어간다. 야구를 뺀 3개 프로 스포츠가 모두 제일기획 아래 통합됐다. 축구, 농구, 배구를 한곳에 묶어 패키지 스폰서십을 추진하는 등 통합 운영의 장점을 발휘한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마케팅 등에서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를 뺀 것은 분명 허전하다.
그래서 삼성 라이온즈도 올시즌이 끝난 뒤 제일기획 산하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많다. 수원 삼성 축구단이 삼성전자 계열사에서 제일기획으로 인수된 것처럼 야구단의 주체가 바뀌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것. 삼성전자 등 다른 계열사에게서 홍보비 명목으로 후원을 받으면 운영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라는 주식회사가 제일기획의 계열사로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구단의 운영을 주된 사업목적으로 하여 설립된 자본금 10억원 이상의 주식회사일 것'이란 KBO의 정관에 저촉되지도 않는다.
반면 삼성 라이온즈의 규모가 워낙 커서 제일기획에서 안기 힘들다는 얘기도 있다. 야구단은 1년 운영비가 300억∼400억원이 들어간다. 프로축구, 프로농구, 프로배구 운영비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을 수도 있다. 다른 계열사들의 후원을 받는다고 해도 제일기획에서도 운영비를 내야 하는데 그러기엔 야구단의 덩치가 너무 크다는 것.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에서 가장 훌륭한 팀으로 인식되고 있는 라이온즈여서 그룹 전체에 주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 라이온즈로만 보면 제일기획과 그룹 계열사로 동등한 위치에 있다가 제일기획의 자회사로 들어가는 것이 위상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결국 삼성 라이온즈의 운명은 그룹 최고위층의 의중에 달린 셈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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