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타자들에겐 두산 베어스의 니퍼트를 만나는 것이 부담스럽다.
니퍼트는 자타공인 삼성 킬러다. 지난 2011년부터 4년간 삼성을 상대로 19경기에 등판해 13승1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2할1리. 지난해엔 삼성 타자들이 팀타율 3할1리를 기록했지만 니퍼트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삼성은 7경기나 등판한 니퍼트를 상대로 5패만을 당했다. 니퍼트의 평균자책점은 2.72였다. 많이 만나면 익숙해질텐데 그러지 못했다.
21일 잠실에서 삼성이 다시 니퍼트를 만났다. 니퍼트는 당초 19일 등판예정이었는데 우천 취소로 인해 이틀 미뤄졌다.
삼성은 전날 홈런 3개등 24개의 안타로 25득점을 하면서 대승을 거뒀터라 이날 니퍼트를 만나 어떤 성적을 낼지 더욱 궁금해졌다.
"오늘 니퍼트에게 잘쳐도 얘깃거리가 되고 못쳐도 얘깃거리가 되겠다"며 웃은 삼성 류중일 감독은 높은 공에 속느냐가 핵심이라고 했다. 류 감독은 "니퍼트의 높은 볼을 어떻게 참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니퍼트의 높게 오는 빠른 공이 스트라이크존으로 오면 칠 수 있지만 볼로 높게 오는 공을 휘두르면 헛스윙이 되거나 파울, 빗맞힌 뜬공이 된다"면서 "그 공에 속지 않으면 볼이 되는데 방망이를 휘두르니 스트라이크가 하나 늘고 볼카운트가 불리해져 유인구에 속아 아웃된다"고 했다. 그러나 타자의 눈에 익은 쪽으로 오는 높은 공에 방망이를 참는게 쉽지 않다고. 삼성 박석민도 "분명 높은 스트라이크 같아서 휘두르면 공이 위로 뜨면서 헛스윙이 된다. 전력분석에서 참아야 한다고 하지만 실제 경기에선 그렇게 되지 않는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니퍼트와 같은 팀인 김현수도 니퍼트와의 대결이 힘들다고 했다. "올해 스프링캠프 때 처음으로 니퍼트의 제대로 던지는 라이브피칭을 상대한 적있다"는 김현수는 "공이 나에게 오는것 같은데 스트라이크존으로 오더라. 왼손타자가 치기 절대 쉽지 않다"라고 했다.
올시즌 첫번째 대결에서 니퍼트 공포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6이닝 동안 8안타를 치면서 4점을 뽑았다.
2회초 4번 최형우의 안타와 5번 박석민의 좌익선상 2루타로 무사 2,3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이승엽과 박해민의 2루수앞 땅볼때 3루주자가 연거푸 홈에서 아웃돼 찬스가 무산되는가 했지만 8번 이흥련이 중월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니퍼트에게 초반 공세를 가했다. 6회초 다시 니퍼트를 괴롭혔다. 박한이의 우전안타와 도루로 만든 1사 2루서 박석민의 우익선상 2루타로 1점을 달아난 삼성은 2사후 박해민의 중전안타로 다시 1점을 더해 4-1로 앞섰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