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안풀린다. 연패 탈출을 눈앞에 둔 순간, 또 다른 악재가 터졌다. 공수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던 박용근이 경기중 발목을 다쳤다. 심각한 중상이다.
'지독한 불운'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을 듯 하다. 박용근은 2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7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2루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고 있었다. 외국인 선수 마르테 대신 핫코너 3루를 맡아 무리없는 수비력도 선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팀이 대거 7득점으로 '빅이닝'을 만들며 역전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다쳤다. kt는 2-4로 뒤지던 5회말 볼넷 4개와 안타 4개(2루타 2개)로 무려 7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이 과정에서 박용근은 1사 2루에서 적시 2루타로 1점을 보탰다. 이어 후속 문상철의 볼넷으로 된 1사 1, 2루에서 대타로 나온 장성호의 우전 안타 때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전혀 접전 상황이 아니었다. 한화 우익수 김경언이 공을 잡아 홈쪽으로 송구를 했지만, 애초에 박용근을 잡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 커트를 통해 다른 주자들의 진루를 막으려 했다. 박용근의 홈 득점은 감수한 송구다. 한화 포수 조인성도 홈 커버를 하지 않고, 플레이트 앞쪽에 빠져 있었다. 그래서 사실 박용근이 달리던 자세 그대로 홈을 밟았어도 무리 없이 세이프였다.
그런데 박용근은 정석대로 슬라이딩을 했다. 이건 칭찬받을 만한 플레이다. 아웃을 당할 수도 있는 일말의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한 행동이다. 야구를 처음 배울 때의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슬라이딩을 하면서 아래쪽으로 굽힌 오른쪽 다리와 발의 자세가 약간 불안정했다. 때문에 오른발 스파이크가 땅바닥에 걸리면서 발목이 반대쪽으로 꺾였다. 박용근이 달려오던 스피드와 슬라이딩을 할 때의 체중이 스파이크와 땅의 저항 때문에 정반대 방향으로 발목을 꺾은 꼴이 되고 말았다.
박용근은 홈플레이트 옆에 쓰러진 채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좀처럼 일어서지 못했다. 결국 그라운드에 응급차가 들어와 박용근을 싣고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안타깝게도 중상이다. 오른쪽 비골(종아리뼈)이 부러진 것으로 나왔다. 수술을 해야하고, 재활에 최소 8주가 필요하다. kt 관계자는 "X레이와 CT, MRI 등 모든 검사를 다해본 결과 비골 골절로 나왔다. 26일에 수원 바로본병원에서 수술을 받게되며 재활에는 8주 정도 소요된다"고 밝혔다.
kt는 이날 타선 대폭발로 한화에 13대4로 대승을 거두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3루를 굳게 지켜주던 박용근의 중상으로 인해 마냥 기뻐할 수는 없게 됐다.
수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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