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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브 루스는 1920년대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1300~1500g짜리 배트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뒤 '방망이가 무거울수록 공은 멀리 날아간다'고 생각했던 루스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무게를 줄였다고 한다. 1960~1970년대 홈런타자 행크 애런은 1000g이 조금 넘는 방망이를 썼고, 1990년대 배리 본즈, 켄 그리피 주니어는 860~900g짜리 방망이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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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흐를수록 방망이가 가벼워진 것은 '무게를 줄여 배트 스피드를 높이는게 타구를 멀리 보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인식이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물론 방망이 재료가 물푸레나무, 단풍나무 등 밀도가 작은 나무로 바뀌면서 가벼워진 측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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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 프로야구 거포들은 어떤 방망이를 쓰고 있을까. 올시즌 초 홈런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각 팀 주요 타자들의 방망이 무게와 크기를 살펴봤다. 큰 차이는 없지만, 나름대로의 이유를 들어 자신에게 최적화된 방망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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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테임즈는 이들보다 가벼운 910g에 34인치짜리 방망이를 쓴다. 지난해와 똑같다. 올해 '회춘포'로 각광받고 있는 NC 이호준은 890g에 34인치 방망이를 쓰고 있다. 2013년부터 3년째 같은 방망이다. 이호준의 경우 이전 900g대 방망이를 쓰다가 무게를 줄인 것이다. NC 나성범은 입단 초기 880g짜리를 쓰다가 지난해부터 900g에 34인치 방망이를 사용하고 있다. 아직 20대 중반인 나성범은 무게를 늘려 타구의 강도를 높이는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덕분인지 나성범은 지난해 30홈런을 치며 거포 변신에 성공했다.
3년 연속 홈런왕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는 올해 방망이 무게를 약간 늘렸다. 지난해 880g을 쓰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52홈런을 쳤던 박병호는 올시즌 900g짜리로 바꿨다. 타구를 좀더 강하고 멀리 보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길이는 34인치로 같지만, 무게를 늘려 강도를 더했다.
박병호와 반대의 케이스도 있다.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다. 지난해 900g에 34인치를 쓴 강민호는 올해 870g에 33.5인치짜리 방망이로 바꿨다. 무게와 길이 모두 줄였다. 그 덕분인지 벌써 15개의 홈런을 날리며 이 부문 선두권을 형성했다. 강민호는 "가벼운 배트로 배팅 컨트롤을 쉽게 하고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바꿨다"고 했다. 의도한대로 타격이 이뤄지고 있다. 강민호의 동료인 최준석은 컨디션에 따라 다양하게 배트를 쓴다고 한다. 무게는 880~920g, 길이는 34인치 또는 34.5인치(87.63㎝)짜리를 쓰고 있다.
다양한 방망이 선택법
한화 이글스 김태균은 올해 방망이 선택 방식을 완전히 바꿨다. 김태균은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시즌 도중 방망이를 바꿔 썼다. 시즌 초에는 1㎏, 시즌 중반에는 930g으로 무게를 낮춘 뒤, 후반기 880g짜리로 바꾸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시즌 시작부터 880g에 33.5인치 방망이를 쓰고 있다. 김태균은 시즌 중간에 방망이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 훈련과 올초 스프랭캠프에서 훈련을 높이며 체중을 줄인 때문이다.
이밖에 SK 와이번스 외국인 타자 브라운은 880g과 33인치(83.82㎝) 방망이를 쓴다.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똑같은 무게와 길이의 방망이를 썼다고 한다. 두산 베어스 김현수의 경우 지난해 900g에서 올해 880g으로 바꿨는데, "20g 차이는 별로 못느낀다. 올해는 880g을 쓴다"고 말했다.
거포들이 880~930g짜리 방망이를 쓰는 반면 발빠른 교타자들은 훨씬 가벼운 것을 쓴다. 한화 이용규와 두산 정수빈는 840g짜리 가벼운 방망이를 들고 나간다. 타구를 멀리 보내기보다는 배팅 컨트롤을 쉽게 하기 위한 선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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