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투수들은 이승엽의 400홈런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경기전 이종운 롯데 감독은 "지극히 정상적인 야구를 할 것"이라고 했다. 롯데 선발 이상화부터 이명우, 심수창까지 그 누구도 이승엽을 피하지 않았다. 지난 주말 LG는 대기록을 눈앞에 둔 이승엽과의 정명승부를 피했다는 팬들의 의혹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날 롯데투수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이승엽을 상대했다.
특히 첫타석부터 과감하게 몸쪽 승부를 거는 모습이 돋보였다. 거포들의 약점은 바짝 붙이는 몸쪽 공인 경우가 많다. 살짝만 빗나가도 장타를 허용하지만 몸쪽공 승부를 통해 거포들의 타격 밸런스를 흔들 수 있다. 이날 이승엽은 홈런은 때리지 못했지만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승엽의 승리였다. 이승엽이 안타를 치고 나간 4회말과 5회말의 실점때문에 롯데는 패배를 곱씹어야 했다. 8회말 이승엽의 2타점 2루타 역시 쐐기타점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체를 놓고 보면 이승엽 때문에 졌다기 보다 짜임새 있는 삼성 타선을 선발 이상화를 비롯한 롯데 마운드가 감당하지 못했다는 표현이 맞다. 롯데는 삼성 8번 이흥련에게 4안타를 허용하는 등 삼성 타선 공략에 애를 먹었다. 롯데 타선은 강민호가 2점홈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5타점을 쓸어담았지만 실점을 최소화하지 못했다. 포항=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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