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사령탑 부임이 확정적인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가레스 베일 기살리기'에 나선다. 토트넘 시절처럼 베일에게 '프리 롤'을 부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2일(한국 시각) "베일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것도 전술적 옵션 중 하나다. 그는 지금보다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베니테스 감독의 '베일 사용법'은 그가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을 맡는데 혁혁한 공헌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감독이 베니테스 감독의 이 같은 구상에 만족감을 표했다는 것.
베니테스 감독은 4-3-1-2 대형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전방에 호날두와 벤제마를 세우고, 베일이 그 뒤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상대 수비진을 압박하는 형태다. 이는 토트넘 시절 베일이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감독 아래에서 뛰면서 리그 21골 4도움을 기록했던 2012-13시즌처럼, 베일에게 '판'을 깔아주는 셈이다.
전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시즌내내 4-3-3 시스템에 집착했다. 베일과 카림 벤제마가 빠져도 그 자리에 이스코와 하메스 로드리게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를 투입할지언정 전술적 틀을 깨지 않았다. 최전방의 BBC트리오에 대한 믿음은 시즌 내내 굳건했다. 하지만 이 같은 외고집은 결과적으로 무관을 낳았고, 안첼로티 감독의 사임으로 이어졌다.
베일의 부진이 컸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라 데시마(10번째 우승)의 영웅이었던 베일은 올시즌 평가가 급전직하했다. 리그 31경기 13골 9도움의 수치는 준수하지만, 특유의 폭발적인 흔들기가 사라지고 플레이가 단순해졌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카림 벤제마와의 공간 활용이나 호흡도 좋지 못했다.
때문에 베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비롯한 수많은 EPL 이적설에 시달렸다. 하지만 베니테스 감독의 다음 시즌 플랜의 중심에 베일을 세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이적설도 잦아들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의 위험성도 크다. 자칫 베일이 과거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레알 마드리드의 반등은 쉽지 않은 일이 된다.
베일이 토트넘에게 8600만 파운드(약 1457억원)의 막대한 이적료를 안겨줬던, 그 잠재력을 다시 보여줄수 있을까.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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