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투한 투수를 왜 1군 엔트리에서 뺀 걸까.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투수 서재응(38)이 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서재응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3안타 1실점 호투를 펼치고 2년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2013년 8월 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7이닝 5안타 1실점) 이후 662일 만에 승리를 낚았다. '컨트롤 아티스트'로 불렸던 전성기 못지 않은 제구력으로 두산 타선을 공략했다. 투구수가 82개였는데, 1회말 정진호에게 우월 1점 홈런을 내준 게 유일한 실투였다.
김기태 KIA 감독은 이런 서재응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물론, 이유가 있다.
서재응은 전성기에 비해 스피드가 많이 떨어졌다. 상대타자를 압도할만한 구위는 아니다. 뛰어난 제구력과 완급조절,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상대 타자를 요리하는 유형의 투수다. 아무래도 상대 타선에 읽힐 우려가 있다. 실제로 편차가 있다. 4월 25일 두산전에 첫 등판해 5⅓이닝 2실점, 5월 2일 SK 와이번스전에 나서 5⅓이닝 1실점 호투를 했는데, 5월 9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⅔이닝 동안 6안타를 내주고 2실점한 후 강판됐다.
베테랑 선수다보니 관리도 필요하다. 5월 9일 히어로즈전 이후 20여일 만인 2일 두산전에 등판했다.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기간에도 1군 선수단과 함께 했다. 2군행이 아닌 휴식차원에서 1군 엔트리 제외가 결정된 것이다.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는 KIA는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베테랑 선수를 배려하면서 젊은 투수를 시험하고 있다. 1군 엔트리가 한정돼 있어 엔트리 변화가 잦을 수밖에 없다. 2군 선수들에게는 이런 점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KIA는 3일 야탑고를 졸업하고 2015년 2차 7라운드 65순위로 입단한 우완투수 박정수(19)를 올렸다. 올시즌 첫 1군 엔트리 등록이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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