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의 400호 홈런공 표식은 알파벳 O 안에 있는 점이었다.
이승엽은 3일 포항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대망의 개인통산 400홈런을 터뜨렸다. 홈런 기록도 중요하지만 관심이 모아진 것은 어떤 관중이 이 400호 홈런공을 획득하는지에 몰렸었다. 결국, 천안에 사는 한 남성팬이 풀숲에 박힌 공을 운좋게 주워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일단 이 팬은 기증에 대해 "생각을 해보겠다"며 결정을 보류한 상태. 그럴 수밖에 없다. 이렇게 의미가 큰 기념구는 비싼 가격에 경매를 통해 매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념구 진품 여부를 가리기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승엽이 399홈런을 터뜨린 이후부터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면 특별 표식이 된 공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당연히, 어떤 표시를 했는지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그리고 진짜 공을 주운 팬을 통해 비밀 표식이 확인됐다. 특별할 건 없었다. KBO 알파벳 O 안에 매직펜으로 점을 찍어 표시를 했다. 이 점 하나로 이 야구공의 가치는 급등하게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