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이승엽 스윙을 따라서 연습해봤었다."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통산 400홈런을 친 이승엽에게 축하를 건넸다. 먼 타국에 있어 직접 인사를 전하지는 못한다. 이 전 감독은 현재 라오스에 있다. 자신이 단장으로 있는 라오브라더스팀을 지도하고 있는 것.
멀리서 들려온 후배의 대기록 소식에 기뻐하며 축하를 보냈다. 이 전 감독은 "내가 본 후배 중 연습을 가장 많이 하는 선수였다"고 이승엽을 추억했다. 이 전 감독이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한 95시즌 이승엽이 막 입단했다. "그가 처음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리배팅을 하는 장면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는 이 전 감독은 "그의 스윙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고 힘이 느껴져 마치 대포알처럼 공을 야구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나의 타구와 너무 비교돼 선배로서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이승엽의 배팅을 몰래 따라 해보기도 했었다. 그 시절 경직된 선후배문화만 아니었다면, 가서 물어보고 배웠더라면 나도 홈런을 조금은 더 치지 않았을까 후회가 되기도 한다"며 웃었다.
이 전 감독은 이승엽의 성실성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완벽한 스윙을 가진 선수의 최고 장점은 연습량과 자기 관리다. 삼성 라이온즈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된다"면서 "나같이 성공하지 못한 지도자의 끊임없는 잔소리보다 팀 선배가 보여주는 작은 정성의 모습들이 열배 이상 팀에 공헌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전 감독은 예전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시절 아지 기옌 당시 감독에게 이승엽을 소개한 적이 있었다. 이승엽이 지역 라이벌인 시카고 컵스의 스프링캠프에 초청 받아 훈련을 한 적이 있는데 기옌 감독이 이승엽의 스윙을 몰래 지켜보고 꼭 데려오고 싶은 선수라고 흥분했었다는 일화를 말하기도.
이 감독은 "라오브라더스 선수들이 이만수가 아닌 이승엽이 될 수 있도록 공부하고 지도하겠다"라며 "승엽아, 자랑스럽고 정말 축하한다"며 후배의 대기록에 박수를 보냈다.
이 전 감독은 80년대를 풍미한 프로야구 초창기 대표적 슬러거였다. 83년부터 85년까지 처음으로 3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던 그는 84년엔 홈런-타율-타점 등 타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기도 했다. 통산 144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6리, 252홈런, 861타점을 기록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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