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선두 삼성에 1게임 차 뒤진 2위다. 올시즌 초중반 약진하고 있다. 전력 상승요인이 뚜렷하지 않은데 NC는 위기극복을 잘하고 있다. 첫번째 원동력은 팀타율 2위(0.284, 팀타율 1위는 넥센 0.293)의 강타선이지만 숨은 조력자는 '뛰는 야구'다. 9일 현재 NC는 팀도루 86개로 전체 1위다. 팀도루 2위 kt(66개), 3위 삼성(64개)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많이 뛰었지만 성공률도 1위다. 도루성공률은 77.5%로 롯데(76.3%) 삼성(71.9%)에 앞선다. 질과 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한발 더 뛰는 야구'는 올시즌을 앞두고 셋업맨 원종현이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할 때 김경문 감독이 언급했던 '십시일반' 야구와 맥이 닿는다. 부족한 10%를 메우기 위해 선수들이 각자 2%씩 힘을 내면 공백을 채우고도 남는다. 1루타를 2루타로 만들고, 1사 1루를 1사 2루, 득점권 찬스로 변화시키는 것은 타선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NC선수들은 상하위타선, 날렵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체구를 가리지 않고 뛴다. 박민우(21도루, 공동 2위) 김종호(18도루, 4위) 테임즈(15도루, 공동 6위) 나성범(13도루, 공동 8위) 이종욱(7도루) 최재원(5도루) 등 빠른 발로 찬스를 만드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시절 '육상부'를 운영한 적이 있다. 김동주 등 거포들이 많아 '두산 씨름단'이란 별명이 붙었지만 2005년 팀도루 103개(2위)를 시작으로 2006년(132도루), 2007년(161도루), 2008년(189도루)까지 3년 연속 팀도루 1위를 지휘했다.
롯데가 가진 역대 최다 팀도루(1995년, 220개) 경신 가능성도 있다. 경기수가 늘어나 현재 NC의 페이스면 산술적으로 217도루가 나온다. 아직 남은 경기는 많고, 페이스를 끌어올릴 여지는 충분하다.
NC 발야구가 고무적인 것은 테임즈와 나성범 등 중심타선 선수들까지 뛰고 있다는 점이다. 득점권에 주자 1명이 더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뛰는 야구는 그 자체로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이 입증된다. 벤치 전체에 파이팅이 전달된다. 상대 투수들은 NC를 만나면 주자를 묶어두느라 여간 신경이 곤두서는 것이 아니다. 타석에 선 동료타자에게 보이지 않는 도움도 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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