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왼손 구원투수 권 혁이 드디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등판도 가능할 듯하다.
권 혁은 1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가 열리는 대구구장에 선수들과 함께 왔다. 지난 이틀간은 숙소에서 머무르며 휴식을 취했다. 권 혁은 지난 7일 대전 kt전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을 했다. 다행히 8일 정밀검진 결과 단순 근육통으로 밝혀졌지만 곧바로 공을 던질 정도로 회복된 상태는 아니어서 9,10일 경기엔 출전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장에 나온 권 혁은 다른 투수들과 함께 기본적인 훈련을 문제없이 소화했고, 롱토스로 투구를 할 수 있는지를 점검했다. 이를 본 김성근 감독은 OK사인을 냈다.
김 감독은 경기전 "권 혁이 처음엔 겁을 먹고 던지는 것 같았는데 마지막엔 제 폼으로 던졌다"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취재진이 이날 등판여부를 묻자 "쓸지 안쓸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권 혁이 롱토스를 하기전까지만 해도 이날 등판은 없는 것으로 말했던 김 감독인데 훈련 뒤 '모르겠다'로 바뀐 것은 상황이 되면 등판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듯.
권 혁은 올시즌 4승5패 10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중이다. 한화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승 투수. 삼성전서도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은 4.76으로 조금 높지만 1승 1홀드 1세이브로 모두 승리에 도움을 줬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