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무승부였다. 일본이 16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가진 싱가포르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E조 첫 경기서 0대0으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52위인 일본의 상대는 154위의 '약체' 싱가포르였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대표팀 감독은 정예 멤버를 총출동 시켰다.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 혼다 게이스케(AC밀란) 우사미 다카시(감바 오사카) 등 에이스들이 나섰다. 35개의 슈팅이 무위에 그쳤다.
할릴호지치 감독도 충격이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할릴호지치 감독은 인터뷰에서 "오랜 축구 인생에서 이런 경기는 처음이었다"면서 "당황했던 것이 원일일지 모르지만 팀은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일본의 지휘봉을 잡은 할릴호지치 감독은 엄격한 지도 방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이번 무승부를 두고 단순했던 공격 패턴과, 할릴호지치 감독의 지도력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할릴호지치 감독은 무승부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선수들을 비난할 수는 없다. 비난하고 싶으면 나를 비난해달라."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