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반대하는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엘리엇은 19일 삼성물산이 자사주를 제일모직 제휴사인 KCC에 매각을 하지 못하도록 한 가처분 사건 심문을 앞두고 '합병 반대' 이유를 상세히 밝혔다.
업계는 엘리엇이 언론을 상대로 한 보도자료 배포를 넘어 일반인을 상대로 자사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한 별도의 홈페이지까지 개설한 것은 적극적 여론전을 펼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엘리엇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관한 견해'라는 27쪽짜리 영문 설명 자료를 올렸다.
엘리엇에 따르면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이를 지지한다고 명시했다. 다만 합병안이 불공정하고 불법적이며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심각하게 불공정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엘리엇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는 이유는 합병 비율의 '불공정성' 문제 외에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 양사 합병에 따라 순환 출자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특히 7월 1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실질적으로 최고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삼성물산 자사주 처분에 관한 '이의'도 제기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이 자사주 899만주(5.76%)를 우호 관계에 있는 KCC에 넘기는 행위를 막아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상태다. 이미 주식 거래가 끝나 KCC에 넘어간 지분이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해달라고도 요구했다.
무엇보다 엘리엇은 삼성의 복잡한 순환 출자 구조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합병이 진행되면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물산,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전자→삼성SDI→제일모직,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전자→삼성전기→제일모직 등의 5개의 순환 출자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지적했다.
엘리엇 측은 "삼성물산이 불공정한 합병안을 받아들라고 주주들을 거칠게 몰아붙이는 대신 장기적인 지배구조(거버넌스) 개선을 수용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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