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제 자리로 돌아온 정우람, 책임감이 막중하다.
SK 와이번스는 이번 주 들어 불펜진 보직을 개편했다. 마무리 윤길현을 셋업맨으로 돌리고 정우람을 마무리로 기용하기로 했다. 정우람의 실전 감각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뒷문을 맡기겠다고 했던 계획이 비로소 실행된 것이다. SK는 지난 17일 대전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정우람을 마무리로 투입해 7대6으로 승리했다. 정우람은 지난 13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시즌 첫 세이브를 올린 이후 4일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하루가 지난 18일 한화전을 앞두고 정우람은 남은 시즌 각오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일단 3년만에 마무리로 돌아온 것에 대해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결정에 따라야 하는 것"이라면서 "부상없이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시즌 끝까지 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우람은 윤길현과의 보직 교체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길현이형이 마무리를 맡고 내가 중간에서 던지는게 시즌 끝까지 가기를 바랐다. 그게 팀을 위해서 가장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상황이 바뀌다 보니 내가 다시 마무리로 던지게 됐다. 앞으로도 아프지 않고 몸상태를 잘 관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우람은 군입대 전인 지난 2012년 30세이브를 올리며 주가를 높였다. 정우람은 3년전과 비교한 자신의 구위에 대해 "2012년에는 몸이 좋지 않았다. 그때와 비교하면 구위는 지금이 좋은 것 같다"며 "2010~2011년에 중간계투로 던질 때만큼은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정우람의 옛 스승인 한화 김성근 감독도 "내가 있었을 때보다 공이 좋다"고 칭찬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더욱 정교해진 제구력이다. 17일 경기에서 정우람은 8회말 2사 1루서 김태균을 142㎞짜리 바깥쪽 낮은 코스를 파고드는 직구 스트라이크로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9회에는 사구와 안타로 1사 1,2루에 몰렸지만, 정범모를 같은 코스의 직구로 삼진으로 잡아낸 뒤 권용관을 중견수플라이로 처리,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우람은 "제구력이라기보다는 자신감인 것 같다. 결과를 생각하고 던지면 안된다. 맞더라도 원하는 곳에 자신있게 뿌리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예전에는 박경완(SK 육성총괄)이라는 훌륭한 포수한테 배우면서 던졌는데 그때는 경험도 없었다. 지금은 상황을 부딪히면서 내 나름대로 승부를 가져가는 형태로 던진다. 그것도 달라진 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연투 부담에 대해서는 "마무리니까 연투 준비는 항상 하고 있어야 한다. 어제 1⅔이닝을 던졌는데, 요즘은 그것도 (마무리로서)많이 던지는게 아니더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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