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KOC) 통합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대한체육회 가맹경기단체연합회가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을 향해 공개 질의서를 발송했다.
서 의원이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리우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는 한이 있어도 체육단체 통합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발언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 대한체육회 통추위 등은 25일 규탄 성명서와 함께 서 의원의 해명을 요구하는 공개 질의서를 발송했다.
통추위 등은 '체육단체 통합으로 태극마크에 한(恨)이 서리게 할 수는 없다 !'는 규탄 성명서에서 '서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여론을 호도한 내용에 대해 하나씩 짚어보고 공개질의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규탄 성명서와 공개 질의서 전문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성명서 '체육단체 통합으로 태극마크에 한(恨)이 서리게 할 수는 없다 !']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은 6월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리우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는 한이 있어도 체육단체 통합은 반드시 이뤄져야"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였습니다. 서상기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여론을 호도한 내용에 대해 하나씩 짚어보고 공개질의에 대한 해명을 요구합니다.
첫째, 대한체육회는 체육단체 통합에 반대한 바 없습니다. 이미 2013년 11월부터 통합을 준비해오고 있었고, 2014년 2월에는 대한체육회 이사회 및 대의원총회에서 국민생활체육회와의 통합 MOU(안)을 의결하여 올해 6월에서야 대의원총회 의결을 거친 국민생활체육회보다 1년 3개월 먼저 통합에 찬성하였음을 거듭 밝힙니다.
둘째, 서 의원은 지난 3월 16일 양대 체육회장이 참석한 자리에서 통합준비위원회 구성 비율 문제를 합의했다고 하였는데 2015년 1월 30일에 국민생활체육회장직을 사임한 인사가 그 자리에 어떤 자격으로 참석을 하였기에 통합의 당사자에게 비난을 퍼붓는 것입니까?
셋째, 대한체육회에 대해 통합의 주도권과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 합의사항까지 어기며 자기주장만을 펼친다고 합니다. 그러나 서 의원은 정부가 플라자호텔에서의 명백한 합의를 불과 3개월 만에 깨뜨렸을 때에는 이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었습니다. 서면으로 한 "합의"는 어겨도 되고, 합의인지 협의인지 명확하지도 않은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넷째, 리우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는 한이 있어도 체육단체 통합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을 하였습니다만, IOC는 아무 때나 NOC에 제재를 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올림픽헌장 제27조 제9항에 의거 해당 국가에서 발효 중인 헌법, 법률 또는 기타 규정 및 정부나 기타 기관의 행위로 인해 NOC의 활동이나 의사 표명이 저해될 경우 해당 NOC에 내린 인준을 정지하거나 철회한다고 규정함으로써 NOC의 자치가 훼손될 때 제재를 가하고 있습니다. 즉, 서 의원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NOC의 자치를 훼손해서라도 통합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이에 대해서는 결단코 체육인과 국제올림픽위원회에 해명해야 할 것입니다.
다섯째, 체육단체 통합으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더라도 그것은 국내 체육계의 축복이다, 세계 체육인들은 오히려 대한민국의 결단에 큰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하였습니다만, 감히 단언할 수 있습니다. 세계인들이 작금의 "밀어붙이식 통합" 상황을 알게 된다면 경악을 금치 못할 것입니다.
정부는 지난 2월 6일에 당초 합의되지도 않은 KOC 분리를 2017년 2월에 하자는 주장을 국회에서 제기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 법률은 KOC 분리에 대한 내용 없이 개정이 되었습니다만, 정부는 이에 대해 어떠한 해명도, 사과도 없었습니다. 정부는 중재자가 되어야 하는데도 오히려 나서서 통합의 추진자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또, 대외적으로는 장차관이 모두 나서서 체육계의 자율성을 보장해 준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체육계가 줄기차게 제시한 의견에 대해서는 단 한 차례의 수용도 없었을 뿐더러, 다각도로 체육인들의 의사표명을 위축시키는 등 모든 일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 의원이 촉구하는 대로 체육계가 아무리 정부를 믿고 함께 가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합의를 '골라 지키는' 정부의 의도가 무엇일지 늘 불안해하며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체육단체 통합 법률을 대표발의한 안민석 의원은 통합을 통해 체육계를 민주화, 자립화 하자고 합니다. 서상기 의원은 통합을 통해 효율을 도모하자고 합니다. 과정에서부터 민주성이 확보되지 않은 통합, 지속적으로 불협화음이 예상되는 통합이 어찌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불과 몇 개월의 차이만 있을 뿐 "통합"이라는 결과가 동일한데도 우리 대한민국 대표선수가 평생을 준비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도 태극기가 아닌 올림픽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아닌 올림픽찬가가 울려 퍼지는 것을 감수하고 국민들에게 그것을 지켜보라고 하는 서상기 의원님! 우리 국민들이 진정 우리 선수들의 땀이 눈물로 바뀌는 일을, 그리고 태극기를 떳떳이 내보이지 못하는 일을 원할지 되묻고 싶습니다.
2015. 6. 25.
대한체육회(KOC) 통합추진위원회 일동/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대한체육회 가맹경기단체연합회
[공개질의서]
▶질의1.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해 선출된 집권당 국회의원이 체육단체 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통합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로 인해 국가대표 선수들이 2016년 8월, 올림픽에 태극마크도 달지 못하는 한이 있어도 통합은 이뤄져야 한다고 발언한바, 과연 100년의 체육사를 축적해온 대한민국 체육이 그동안 국익을 위해 어려운 역경 속에서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은 물론, 감동의 눈물을 선사했던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비롯한 출전 선수들과, 다가오는 리우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위해 이 시간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보다 밀어붙이기식의 통합이 우선되고 중요한지요?
▶질의2.
통합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하면서 통합과정에서 불상사가 발생되어 "태극마크도 없고, 시상대에서 애국가조차 울려 퍼지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것은 불상사가 아니라 오히려 국내 체육계의 축복이며, 세계 체육인들이 대한민국에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한 매우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선수들은 물론 지도자, 원로 체육인, 대한체육회(KOC) 통합추진위원회와 대한체육회 가맹경기단체연합회는 분노를 금할 수 없는데 "태극마크도 없이 참가하여 시상대에서 애국가조차 울려 퍼지지 못하는 모습"이 무슨 근거로, 어찌하여 축복이라고 하는 것인지요?
▶질의3.
대한체육회(KOC) 통합추진위원회와 경기단체연합회,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는 체육단체 통합에 대해서는 분명 적극적 의지를 갖고 임하고 있으며, 통합방법과 절차를 합리적으로 할 것과, 양 단체 자율적 의사에 의한 통합을 하자는 것입니다. 이것은 분명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장차관이 국회에서 약속한 사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통합방법과 절차를 합리적이지 않은, 오히려 일방적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다소 시기를 늦추어서라도, 아니 당초 통합 합의문 대로 리우올림픽 이후 2017년 2월까지 통합을 추진하자고 하는 것인데 서상기 의원은 체육회가 주도권과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우리 엘리트 체육인들을 비하, 폄하하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2014년 11월 6일 양 단체 통합 합의문 작성 후 참석자 대표들이 서명을 하였습니다. 당시 합의문 내용은 "양 단체 통합은 2017년 2월 이전으로 한다"고 되어 있었고 기자회견 발언자 본인인 서상기 의원도 당시 국민생활체육회장으로 서명을 했는데 왜 이제 와서 1년을 앞당긴 2016년 2월까지의 통합시한을 지킬 것을 앞장서서 발언하는 그 진의가 무엇인지요?
▶질의4.
태극마크도 없이 참가한다면 시상대에서도 애국가조차 울려 퍼지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없을 것이지만"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만일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대한체육회와 KOC를 분리하자는 견해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