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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가지 악재 터진 KIA,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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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도저히 이길 수 없었다. 스스로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2가지 악재를 동시에 표출했기 때문이다.

26일 광주 두산전. 일정은 KIA가 유리했다.

전날 창원 NC전은 우천취소됐다. 두산은 잠실에서 SK와 4시간이 넘는 혈투를 치렀다. 비가 흩뿌리는 가운데서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광주에서 경기 당일 새벽 3시에 도착했다.

그러나 KIA는 스스로 무너졌다.

선발 험버가 전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계산이 나오지 않는 경기력이었다.

1회 시작마자 마자 연속 3개의 볼넷. 자신감이 없었다. 4번 타자 로메로의 잘 맞은 타구를 2루수 김민우가 슬라이딩 캐치, 병살타로 연결했다. 분위기 전환에는 적격인 호수비.

하지만 오재원에게 곧바로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더욱 실망스러웠던 부분은 여전히 잡히지 않은 제구력. 홍성흔에게 또 다시 연속 2개의 볼. 결국 KIA 김기태 감독의 인내심은 한계에 달했다.

22개의 투구. 험버는 1회를 버티지 못하고 조기강판됐다.

선발이 1회에 물러나면서 KIA 투수진 운용은 혼란에 빠졌다. 갑자기 1회에 등판한 홍건희 역시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결국 1회 2득점한 두산은 2회 타자 일순, 김현수의 3점포를 포함해 4득점. 3회에도 2득점. 3회까지 8-0 두산의 리드. 사실상 승부가 갈리는 순간이었다.

물론 두산의 강하지 않은 중간계투진을 감안하면 KIA가 공격에서 힘을 낼 필요가 있었다. 특히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흐름을 바꾸기 위한 추격점이 필요했다. 하지만 KIA 타선은 2, 3, 4회 모두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했지만, 세 차례 병살타로 스스로 흐름을 끊었다.

물론 이 부분은 상대적이다. 이날 선발 등판한 두산 허준혁은 신예답지 않게 낙차 큰 커브와 정교한 제구력으로 KIA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히 뺏어버렸다. 결국 세 차례의 병살타라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결국 KIA는 11개의 안타와 11개의 4사구를 내줬다. 선발 험버의 조기강판으로 인한 투수진의 혼란 때문이다. 3안타 1득점에 그쳤다. 결국 1대9의 완패.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KIA는 시즌 전 예상보다 훨씬 더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수들의 동기부여에 일가견이 있는 김기태 감독의 카리스마와 선수들의 노력이 함께 만들어 낸 결과다. 하지만 여전히 전력 상 부족한 게 많은 KIA이기도 하다. 경기를 치르면서 보완해야만 4강 싸움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선발이 무너지거나, 결정적 흐름을 끊는 병살타가 여러 차례 나오면 승리확률은 급격히 떨어진다. KIA는 이날 동시에 2개의 악재가 터졌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광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