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가 불안해서…."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신예 스타 구자욱을 보면 흐뭇하면서도 불안하다. 전체적인 성적을 놓고 보면 당연히 이쁠 수밖에 없다. 신인 타자가 타율 3할2푼5리 9홈런 30타점 11도루를 기록중이니 말 다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중견수, 1루수 자리에 이어 3루수 변신도 완벽히 성공했다. 26, 27일 열린 kt 위즈전에서 유독 3루수 구자욱쪽으로 어려운 타구가 많이 갔는데, 실책 없이 깔끔한 수비를 선보였다.
그래도 감독은 불안하다. 구자욱은 전문 3루수가 아니다. 여기에 키도 1m89로 커 내야 수비를 할 때 엉성해 보인다. 잡는 것은 그렇다고 쳐도 가장 큰 문제는 송구. 류 감독은 "송구가 불안해 공을 던질 때마다 마음을 졸인다"며 웃었다.
류 감독은 "내야수는 송구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하며 "내 자랑 같지만 마해영(해설위원)에게 물어보라. 내가 던지는 것 하나는 자신 있었다"고 강조했다. 명유격수 출신 류 감독이 던진 송구는 그만큼 1루수가 잡기 쉬웠다는 뜻. 강한 것도 좋지만 야수의 송구가 흔들리며 오거나 지저분한 회전이 걸려 들어오면 1루수가 잡기 힘들다. 물론, 1루수가 잡기 편한 방향으로 오는 것은 기본이다. 류 감독은 현역 시절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송구로 인정을 받았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던진 공이 얼마나 깨끗하고, 좋게 들어갔는지에 대한 일화를 들려줬다. 때는 2008년 신인 1차 지명을 앞둔 시점. 삼성은 지역 상원고 출신 야수 우동균을 후보로 점찍어보고 있었다. 대구구장으로 우동균을 불러 직접 테스트를 했다. 이 때 우동균에게 배팅볼을 던져준 사람이 바로 코치였던 류 감독. 류 감독은 "내 공이 좋아서 그랬을거다. 고등학생이 대구구장 펜스를 넘기는 공을 펑펑 치더라. 체구는 작은데 펀치력이 있으니 그 모습을 보고 삼성이 1차 지명 선수로 우동균을 결정했다. 우동균이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다 내 덕"이라는 농담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류 감독은 "내야수 출신들은 송구 동작이 대부분 깔끔하기에 배팅볼을 던질 때도 유용하다. 우리 팀 김성래 수석코치, 김한수 코치 등이 수준급 배팅볼 구사 능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나도 예전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가 열렸을 때 양준혁, 이승엽에게 공을 던져줬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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