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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서글픈 현실은 지난 시즌부터 시작됐다. 2013년까지 김호곤 전 감독이 울산의 지휘봉을 잡았을 때까지만 해도 울산은 '강호'로 통했다. 상대 팀들은 울산을 만나면 수비지향적인 경기 운영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울산은 강팀의 면모를 완전히 잃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 이후 K리그 클래식에서도 '종이 호랑이'로 전락했다. 스플릿 A에 간신히 턱걸이했지만, 상위권 팀들과의 5차례 맞대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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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문제일까. 윤정환 감독은 매 경기가 끝난 뒤 "실점을 내줄 때 상대 선수와의 경쟁에서 이기지 못했다", "다음 상황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 "좋은 기회를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는 원론적인 평가를 되풀이한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는 "우리의 것만 잘하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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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들의 불안감도 부진의 한 축이다. 이번 시즌 울산은 실수로 실점을 허용하는 장면이 많았다. 조직력적인 실수가 아닌 개인적인 실수다. 대량 실점은 없었다. 한 경기 최다 실점은 2골이다. 그러나 실수가 나오면 수비수들의 심리가 위축됐다. 다음 경기에서도 실수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때문에 수비진이 쉽게 오프사이드 라인을 올리지 못해 공격 시 공격진과의 공간이 넓어진다. 상대 역습 시 조직력이 붕괴되는 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이유다. 특히 이 문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경기를 리드하고 있어도 더 많은 골을 넣지 못하고 점수차를 지키려고 하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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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반등의 기회는 남아있다. 클래식은 33경기를 치른 뒤 두 세상으로 나뉜다. 1~6위는 스플릿 A에서 우승 경쟁을 펼친다. 7~12위는 스플릿 B에서 클래식 잔류 싸움을 벌인다. 이제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다. 그러나 경기력 향상이 없으면, 울산은 '스플릿 B'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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