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27)의 적응력은 무척 빠르다. 그가 LG 구단에 합류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았는데 벌써 1군 동료들의 이름을 줄줄 외운다.
그는 팀 분위기가 딱딱하게 굴러가는 걸 가만 두지 않는다. 경기 도중 벤치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는 일부러 행동을 크게 '오버'해서 '업' 시키려고 한다. 토종 고참 선배들의 엉덩이를 툭툭 치면서 먼저 다가서기도 한다. 자기 보다 나이가 한참 어린 후배들이 머리를 가볍게 때려도 웃으면서 받아 넘긴다. 그러면서도 그라운드에 들어가면 매우 진지하게 돌변한다. 유쾌한 성격을 갖고 있지만 분위기 파악이 빠르다.
히메네스는 외국인 선수에게 모든게 낯선 외국인 리그에서 빨리 연착률할 수 있는 좋은 성격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외국인 선수가 '내무 생활'만 잘 한다고 인정받는 건 아니다. 첫번째는 누가 뭐래도 경기력이다. 성격이 나빠도 야구만 잘 하면 대접받는게 외국인 선수다.
히메네스는 현재 성적에서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출전한 12경기에서 12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7안타 3홈런 13타점이다.
그는 2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동점 투런포로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를 살려냈다. LG는 역전승했다.
히메네스는 오자마자 4번 타순에 배치됐다. 주인이 없었던 곳에 적임자가 나타났다.
양상문 감독은 "히메네스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중요할 때마다 해결사로 한방씩을 쳐주고 있다. 한번씩만 더 쳐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히메네스에게 아쉬운 점은 삼진이 13개로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타석에서 매우 공격적이다. 그렇다보니 볼넷이 아직 단 하나도 없다. 걸어서 나가는 것 보다 치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6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1푼7리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선 통산 618경기에서 타율 2할9푼5리, 홈런 91개, 453 타점, 82도루를 기록했다. 트리플A에선 타순 3~4번에 주로 들어갔다. 스카우팅리포트에 따르면 히메네스는 파워 배팅이 가능하
며 공수주에 다재다능하다.
LG는 히메네스의 합류로 또 하나의 걱정이 사라졌다. 무주공산이었던 3루 수비를 히메네스가 완벽하게 해주고 있다. 히메네스는 수비에서 아직 단 하나의 실책도 하지 않았다. 몇 차례 맨손 수비로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어깨가 강하고 발이 빨라 수비 커버 범위가 넓다. 유격수 오지환의 부담이 줄었다.
LG는 지난달 15일 수비가 안 되는 한나한을 퇴출하고 히메네스를 새로 계약했다. 현재 히메네스는 '굴러온 복덩이'다. 한나한의 그림자는 LG에서 찾기 어렵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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