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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남몰래 기회를 준비하던 '1993년생 잠룡' 이슬찬의 반전이다. 순천중앙초-광양제철중고 출신 이슬찬은 데뷔년도인 2012시즌 4경기, 2013시즌 3경기, 2014시즌 1경기를 뛰었다. 3년간 8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프로 4년차를 맞은 올해, '전남 레전드' 노상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운명처럼 기회가 찾아왔다. 전남 2군 감독, 수석코치를 두루 거친 노 감독은 이슬찬의 장점을 가장 잘 아는 지도자다. 위기의 순간, 선택의 순간, 가장 위험한 미션을 이슬찬에게 부여했다. '믿음'이었다. 그리고 '준비된 프로' 이슬찬은 그 믿음에 보란 듯이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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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서울과의 홈경기에서도 노 감독은 이슬찬을 믿고 썼다. 이번엔 풀백이 아닌 윙어로 올려세웠다. '전남 천적' 김치우 봉쇄 미션을 맡겼다. "공도 못잡게 하라"는 미션을 200% 수행했다. 전남은 서울을 2대0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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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8경기를 뛴 이슬찬은 올시즌 리그 7경기, FA컵에서 2경기를 뛰었다. "올시즌 목표가 1경기 풀타임이었는데… 지난 3년간 뛴 것보다 올시즌에 더 많이 뛰었다"며 싱긋 웃는다. 무엇이 달라진 것이냐는 질문에 그저 "운이 좋았다"며 자신을 낮춘다. "감독님들이 요구하시는 것, 기회를 주시려는 부분을 잡으려 노력했던 게 좋게 작용한 것같다"고 했다. 지도자들이 좋아하는 선수, 이슬찬의 가장 큰 장점은 영리함이다. 귀가 열려 있다. 작전 이해도가 높다. 팀 플레이어다. 요구한 부분은 하늘이 두쪽 나도 몸을 던져 해내는 근성을 지녔다. 소속팀 노 감독은 이슬찬을 오른쪽, 왼쪽, 위, 아래를 모두 소화하는 멀티자원으로 믿고 쓴다. "어느 포지션에 놓든 틀림없이 제 몫을 해내는 선수"라고 했다. 처음 태극마크를 단 올림픽대표팀에서도 이슬찬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신태용 감독님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요구하신다. 더 많이 올라가라고, 자신있게 오버래핑하라고 주문하셨다"고 했다. 신 감독의 칭찬을 기사를 통해 알고 있었다. "그 기사를 보고 당황스러웠다. 그런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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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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