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7월 들어 완연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와 치열한 1위 다툼을 하던 삼성은 지난 주말 LG 트윈스와의 3연전을 스윕하면서 2위 그룹에 3게임차 앞선 1위를 질주했다. 강력한 타격이 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삼성은 올시즌 초반엔 타선보다는 마운드에 의존했다고 보는게 맞다. 타선이 들쭉날쭉한 성적을 보이면서 예전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반면 마운드는 5명의 선발이 고르게 던져주면서 안지만-임창용의 철벽 불펜과 함께 좋은 성적을 냈었다. 그런데 최근엔 타자들이 더 어깨에 힘을 주게 됐다.
6월 15일 이후 열린 15경기서 삼성은 10승5패로 10개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15경기의 팀타율이 무려 3할5푼2리나 된다. 팀타율 2위인 두산이 3할4리를 기록했으니 삼성의 방망이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 수 있다. 득점도 112점으로 경기당 7.5점을 얻었다. 15경기서 두자릿수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가 2번 뿐이었으니 삼성이 얼마나 안타를 많이 쳤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평균자책점이 4.90으로 전체 5위에 머무르는 성적이니 마운드보다는 타선의 힘이 컸다고 할 수 있을 듯. 특히 장원삼이 부진으로 1군에서 빠지고 클로이드는 아내의 출산으로 휴가를 얻어 열흘 정도 미국에 간 적이 있어 마운드는 어렵게 유지된 경향이 있었다. 마운드의 아쉬움을 타격이 완전히 메웠다고 할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개인 타율을 봐도 삼성 타선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 수 있다. 전체 타율 1위가 삼성의 구자욱이다. 타율이 무려 4할7푼2리나 된다. 2위도 삼성의 이승엽으로 4할1푼9리, 3위는 삼성의 8번타자인 포수 이지영으로 4할1푼8리다. 삼성의 최형우가 4할로 4위에 올랐다.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삼성 선수들의 차지였던 것이다.
시즌 초반부터 삼성은 넥센이나 두산에 밀려 타격 3위 정도에 머물렀다. 그러나 6월 중순 이후 불어닥친 타격의 대폭발로 어느새 2할9푼6리로 팀타율 1위가 됐다. 꼴찌인 KIA 타이거즈가 2할5푼3리이니 무려 4푼 정도가 차이난다.
거포가 많은 삼성이지만 발빠른 선수도 많아 장타력과 기동력이 모두 좋다는 게 삼성 타선의 최대 강점. 올해 팀홈런은 101개로 넥센(113개)과 롯데(107개)에 이어 3위에 올라있고 팀도루는 83개를 기록해 NC(122개)에 이어 2위다. 테이블세터진과 하위타선에서 발빠른 주자를 내면 중심타선이 장타력으로 쓸어버리는 무서운 타선이 여름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것.
그렇다고 무조건 낙관할 수는 없다. 최근 김상수와 박한이가 부상으로 빠졌고, 채태인도 수술 받았던 무릎 때문에 선발 출전이 쉽지 않은 상태로 주전 야수 9명 중 3명이나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몇 경기는 새로 투입된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칠 수도 있지만 주전 선수들만큼의 믿음을 얻지는 못한다. 상대가 삼성 라인업이 약해졌다고 느낄 수도 있다. 점점 날이 더워지는데 삼성의 타선도 계속 불방망이일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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