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인천 뉴페이스 '이효균 효과' 6경기 연속 무패 질주

by

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만난 인천과 부산은 엔트리 명단부터 대조를 보였다.

'뉴페이스'에서 차이가 난 것이다. 인천은 베스트11에 큰 변동이 없었다. 지난달 6일 전남전 이후 보이지 않던 이천수가 1개월여 만에 선발로 등장했다. 그나마 변화라고 하면 교체 명단에 공격수 이효균이 포함된 것이다. 올해 초 챌린지리그 FC안양으로 임대됐던 이효균은 여름 이적시장을 맞아 5일 전 복귀했다. 재정 형편이 뻔한 인천 구단의 궁여지책 보강책이었다.

반면 부산의 명단에는 공격수 김동섭, 미드필더 이규성 김진규가 눈길을 끌었다. 김동섭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박용지와의 트레이드로 성남에서 이적했다.

이규성과 김진규는 윤성효 부산 감독이 지난 4일 성남전부터 중용하기 시작한 신인이다. 후보 명단에는 베르손을 퇴출하는 대신 새로 영입한 공격수 엘리아스가 도사리고 있었다.

윤 감독은 "신인 선수 기용으로 기존 멤버에 자극이 될 것이고, 뉴페이스들이 플레이에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딱히 전력보강을 하지 못한 김 감독은 씁쓸한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이는 김 감독이었다. 뉴페이스 효과는 '양'이 아닌 '질'에서 판가름났다.

인천이 부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펼친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에서 알토란같은 뉴페이스 효과를 앞세워 3대1로 승리, 6경기 연속 무패행진(4승2무)을 달렸다.

이날 경기를 시작하기 전 윤 감독은 신인 선수를 중용하는 것이 모험일 수 있지만 미리 준비해왔던 수순이라고 했다. 하반기로 접어들 즈음에 젊은 피 신인들을 투입해 플레이 활력을 불어넣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규성 김진규가 패기를 앞세워 패스게임을 적극 펼쳐나가면 다른 선배들의 경기력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게 윤 감독의 바람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정말 그랬다.

경기 초반부터 부산의 활발한 움직임 등 적극성이 돋보였다. 인천 특유의 늑대 근성이 부산에서 엿보였다. 기선을 빼앗긴 인천은 일찌감치 선제골을 내줬다. 선제골의 시작은 이적 후 첫 출전한 김동섭이었다. 김동섭은 전반 7분 인천 GK 유 현과의 1대1 상황에서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하지만 여기서 얻은 코너킥이 이경렬의 헤딩골로 귀결됐다. 상대 수비라인을 연신 압박하는 등 최전방에서 공에 강한 집착력을 보이는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이후 부산은 별다른 위기없이 전반을 무사히 마쳤다. 하지만 그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인천이 상대의 체력소진을 기다렸다는 듯 후반 들어 고삐를 바짝 죄었다.

인천은 후반 22분 케빈을 빼는 대신 유일한 뉴페이스 이효균을 투입하는 모험을 단행했다. 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권완규의 헤딩골로 균형을 맞추자 이효균이 빛을 발했다.

28분 박세직의 역전골에 다리를 놓은 것은 신호탄이었다. 부산 김동섭 못지 않게 전방을 마구 휘젓던 이효균이 페널티에어리어(PA)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린 것이 상대 수비수 맞고 굴절되며 박세직의 머리로 연결된 것. 공식 도움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그에 버금가는 플레이였다. 신바람을 낸 이효균은 불과 3분 뒤 아예 해결사로 나섰다. 진성욱이 PA 왼쪽에서 패스를 찔러주자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부산의 뉴페이스 효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인천의 뉴페이스 1명이 너무 강렬했다. 인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