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스퀴즈 사인을 낸 적이 없는데…."
올시즌 스퀴즈 작전으로 점수를 뽑는 경우가 더러 보인다. 한화 이글스는 자주 스퀴즈 작전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고, 넥센은 지난 6월 21일 목동 LG전서 9회말 LG가 내야수를 5명을 두는 초강수 상황에서 스퀴즈번트로 끝내기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그런데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내가 감독을 한 이후 스퀴즈 사인을 낸 적이 없다"라고 했다. 그런데 가끔 삼성도 주자가 3루에 있을 때 번트를 대 점수를 뽑는 경우가 있다. 지난 5월 31일 잠실 LG전서 8번 이지영이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1,3루서 번트로 3루주자를 홈을 불러들인 적이 있다.
그러나 류 감독은 "그것은 스퀴즈 작전이 아니다. 기습번트였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류 감독은 "스퀴즈 번트는 3루 주자가 무조건 홈으로 뛰고 타자는 무조건 번트를 대는 것이다"라며 "주자가 3루에 있을 때 기습번트는 타자는 상황에 따라 기습번트를 시도하고 주자는 확실히 타구가 바운드되는 것을 보고 뛰어들어오는 것"이라고 했다.
류 감독은 스퀴즈 작전을 쓰지 않는 이유를 "내가 많이 해봤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내가 선수 때 직접 스퀴즈 번트를 대봤고, 주루 코치로 있을 때 직접 작전을 냈었다"는 류 감독은 "만약 스퀴즈 사인이 상대에 간파되면 어떻게 되겠나. 피치아웃하면 3루주자는 그냥 아웃된다. 만약 타자가 제대로 사인을 못봐도 3루주자가 아웃된다. 중요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아웃은 상당히 타격이 크다. 그래서 스퀴즈 작전 때는 사인을 낸 감독과 주루코치, 번트를 대야하는 타자와 뛰어 들어와야하는 주자 모두 극도의 긴장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스퀴즈 작전의 위험성을 말했다.
무조건 주자는 홈으로 뛰고 타자는 번트를 대야하는 스퀴즈와는 달리 기습번트 작전은 타자와 주자의 자율적인 면이 강조되는 작전이라 할 수 있다. 류 감독은 "타자는 스트라이크가 올 때 대면 되고 주자는 번트를 확인하고 뛰면 된다"면서 "그래도 3루 주자의 스타트가 늦으면 3루주자가 아웃될 수 있기 때문에 주자가 빠르게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스퀴즈 작전을 안쓰겠다고는 하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아닌가. 절대 스퀴즈 작전을 안한다는 말은 아니다"라고 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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