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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반기에 못푼 불펜 숙제 후반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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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는 5년 연속 통합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11일 현재 2위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에 1게임차 앞선 1위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6월초 7연승을 하면서 2위 그룹에 4게임차 앞섰다가 NC,한화에5연패에 빠진 것이 가장 아쉽다"라고 전반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선발 5명은 별 문제가 없다.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안지만-임창용도 나쁘지 않은데 문제는 선발과 불펜을 잇는 중간계투진이다"라고 했다.

이는 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류 감독이 가장 크게 고민을 했던 부분이다. 지난해 중간에서 큰 역할을 해줬던 차우찬을 선발로 돌리면서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많은 선수를 후보에 놓고 저울질을 했었다.

신용운과 권오준 백정현 김기태 김건한 등 많은 선수들이 올랐지만 류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진 못했다.

중간이 불안하다보니 결국 안지만을 마운드에 두는 시간이 빨라졌고 길어졌다. 최근 1이닝 이상 던지는 안지만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류 감독은 "불펜이 약하다보니 이기는 경기서 안지만을 일찍 올리게 된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불펜이 약하다보니 선발이 무너졌을 때 경기를 뒤집기가 힘들었다. 5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2승26패로 승률이 7푼1리에 불과하다. 이는 kt 위즈(3승42패, 승률0.067)보다 조금 앞선 9위의 성적. 1위는 9승18패(0.333)의 두산이었다. 지난해엔 이러지 않았다. 10승33패로 승률 2할3푼3리로 2위의 성적이었다. 뒤지고 있을 땐 분명 추격조가 마운드에 오르고 상대는 필승조가 오르기 때문에 이를 역전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불펜진이 실점을 하지 않고 버텨준다면 역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삼성의 방망이가 좋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올시즌 삼성은 리드를 당할 때 중간계투진에서 추가 실점을 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kt와의 10,11일 수원 경기도 그랬다. 10일엔 선발 클로이드가 초반부터 난타당하며 3회까지 4-6으로 뒤졌다. 그런데 7회까지 삼성이 1점을 뽀는데 그친 반면 kt는 3점을 추가해 점수가 5-9로 더 벌어졌다. 결국 8회말 대거 7점을 헌납하며 대패. 11일엔 1-4로 뒤진 8회말 안지만이 박경수에게 투런포를 맞으면서 승부가 완전히 갈렸다.

후반기엔 류 감독의 난제를 풀 해답이 나타날까. 일단 심창민이 복귀를 준비중이다. 심창민은 지난달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왼손이 찢기는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후반기에 돌아오면 박근홍과 함께 중간에서 큰 힘이 될 듯. 또한명의 구원군은 장필준이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2차 1번으로 삼성에 입단한 장필준은 LA 에인절스에 입단했다가 돌아온 유망주다. 지난 2013년 12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최근까지 재활을 해왔다. 류 감독은 "빠르면 후반기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의 피칭 동영상을 봤는데 시원하게 잘 던지더라. 1군에 올라온다면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후반기에도 NC, 두산, 넥센과 치열한 1위 다툼을 해야하는 삼성에게 확실한 불펜진은 5연속 우승으로 가기 위한 필수 요소임엔 분명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