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투저의 기운이 다시 올라오는 걸까.
7월 들어 타자들의 방망이가 불타기 시작했다. 6월까지 팀타율 2할7푼3리를 기록했던 KBO리그가 7월 타율은 큰 폭으로 올랐다. 11일까지 열린 43경기의 평균 타율은 2할9푼이나 됐다. 6월 타율 2할7푼8리에 비해 크게 오른 수치다.
올시즌 4월까지 2할6푼6리로 안정적인 출발을 한 KBO리그는 5월엔 2할7푼6리, 6월엔 2할7푼8리로 조금 올랐지만 극심한 타고투저라고 부를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지난해 시즌 타율이 2할8푼9리였기 때문에 2할7푼대면 어느정도 타고투저가 잦아들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런데 7월들어 타자들의 방망이가 힘을 내고 있다. 가장 팀 타격이 좋은 팀은 kt 위즈다. 8경기서 타율 3할4푼7리를 기록했다. 10개의 홈런에 56타점으로 타격전을 펼쳤고, 6승2패를 기록해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4월까지만해도 팀타율이 2할1푼8리에 그치며 무기력한 공격력을 보였던 kt의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2위는 삼성 라이온즈다. 8경기서 팀타율 3할4푼4리(294타수 101안타)를 기록했다. 8경기 모두 두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는 꾸준함까지 과시. 박한이와 김상수가 1군에서 빠져있고 채태인이 선발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타격의 상승세는 여전했다.
3위는 NC 다이노스로 3할1푼8리, 두산이 3할1푼1리로 4위, 넥센이 3할5리로 5위에 오르는 등 10개 팀 중 5개 팀이 팀타율 3할 이상을 기록했다.
1위 kt와 1할 이상의 차이를 낸 팀도 있었다. KIA 타이거즈는 10경기서 2할2푼9리(332타수 76안타)로 가장 낮은 타격을 보였고, 롯데 자이언츠도 2할4푼5리(310타수 76안타)에 그쳤다.
이전 3년과 비교했을 때 7월 타율의 큰 폭 상승은 조금 우려되는 부분이다. 지난해는 극심한 타고투저를 겪었기에 비교를 하지 않더라도 지난 2012년엔 6월타율이 2할6푼2리였다가 7월엔 2할6푼7리로 조금 올랐고, 2013년도 6월(0.272)보다 7월(0.279)이 높았지만 큰 상승세는 아니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 타격세가 수그러들지 않는다면 타고투저에 대한 고민이 다시 시작될 수도 있는 2015 KBO리그다.
◇KBO리그 월별 타율 비교(11일 현재)
월=2012년=2013년=2014년=2015년
3∼4월=0.262=0.263=0.277=0.266
5월=0.262=0.273=0.296=0.276
6월=0.262=0.272=0.301=0.278
7월=0.267=0.279=0.295=0.290
8월=0.249=0.265=0.288=?
9∼10월=0.248=0.262=0.279=?
전체=0.258=0.268=0.289=0.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