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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선한 포맷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과 '일밤-복면가왕', 2년 마다 찾아오는 가요제의 서막을 올린 '무한도전' 등 MBC 예능 프로그램들이 스포일러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0일 한 매체를 통해 '마리텔'에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이 출연하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종이를 활용한 다양한 만들기 방법을 알려준 김영만은 '공예계의 밥 아저씨'로 불릴 정도로 어린이들 사이에서 유명 인사였다. 언제부터인가 TV에서 보이지 않게 된 그를 볼 수 있다는 소식에 어느새 훌쩍 자란 팬들은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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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또한 가요제 출연가수들이 방송전 모두 공개돼 스포일러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무한도전'은 지난 4일 방송에서 '일밤-복면가왕'의 콘셉트를 빌려, 가수들이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무대를 보여주면 멤버들이 정체를 추측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방송에 한 주 앞서 이미 언론을 통해 라인업이 모두 공개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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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에는 또 다른 궁금증이었던 멤버들과 가수들의 팀 분배가 한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이에 제작진은 "시청자가 직접 방송으로 즐길 수 있도록 스포일러성 기사는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고 다시 한 번 스포일러 자제 요청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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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은지의 정체가 음악 사이트 벅스를 통해 미리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시청자들의 추측 자체가 스포일러가 되기도 한다. 루나의 경우 네일아트가 예리한 네티즌의 눈에 포착됐다. 제작진은 장갑으로 손을 가리며 막고 있지만 매의 눈은 나날히 진화하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마리텔'에서 김영만은 우려를 딛고 전반전 인간계 1위(골드멤버 백종원 제외)를 기록했다. 오랫동안 방송 출연이 없었던 김영만의 출연 스포가 오히려 시청자들의 기대를 자극했다. 제작진의 예상을 뛰어넘은 섭외가 힘을 발휘한 것.
인터넷 방송은 실시간으로 시청자의 반응을 살필 수 있기에 더욱 감동을 선사했다. 종입접기 과정을 홀로 설명할 때보다 시청자와 바로바로 소통하면서 만들었다. 김영만은 과거 자신의 방송을 보고 종이접기를 따라했던 시청자가 이제는 어른이 됐음을 실감, 벅찬 마음에 눈물을 보여 뭉클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특히 '마리텔'은 경우 본방송에 앞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이미 누가 나올지 알고 방송을 보게 된다. 더군다나 인터넷 방송으로 한 차례 공개가 된 내용이기에 본방송에서 또 다른 재미를 주기가 더 어렵다. 그럼에도 독특한 CG와 절묘한 편집을 통해, 인터넷 생방송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재미를 주며 '자체 스포일러'까지 이겨내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무한도전' 또한 미리 결과가 유출됐음에도 보는 내내 긴장감을 자아냈다. 어떤 가수들이 어떤 멤버에게 러브콜을 보냈을지, 멤버들은 어떤 이유로 해당 뮤지션을 선택했는지 등의 과정 자체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파트너 선정에 앞서 멤버들은 준비한 장기자랑을 통해 매력 발산의 시간을 가졌다. 멤버들이 각기 다른 노래를 통해 가수들에게 자신의 개성을 어필하는 무대가 큰 웃음을 유발했다. 멤버들을 향한 쟁탈전도 '깨알 재미'를 안겼다. 정형돈은 태양의 등을 떠밀며 "지디한테 전해줘. 끝났다고"라고 말하는 대목은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폭소를 유발한 장면이었다.
'복면가왕'은 벅스를 통해 '어머니는 자외선이 싫다고 하셨어'의 정체가 정은지임을 비롯해 '파송송 계란탁'이 빅스의 켄이며,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나윤권임이 미리 알려져 스포 논란에 휩싸였다다. 이에 벅스가 시청자에게 공식사과하기도 했다. 이는 업체의 일회적인 실수로 인한 것이었기에 재발생만 조심하면 될 일이다.
제작진이 가장 경계하고 있는 것은 네티즌의 예리한 눈썰미다. 앞서 1, 2대 가왕에 올랐던 '황금락카 두통썼네'(루나)의 경우, 온라인 상에서 일찌감치 정체가 탄로났던 상황. 결정적인 증거는 독특한 네일아트였는데, 이후 제작진은 출연 가수들의 가면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고 있을 뿐 아니라 손에 장갑까지 끼우고 있다.
'복면가왕'은 4대 연속 가왕의 자리에 오른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의 정체 역시 스포일러라고 하면 스포일러다. 재미있는 점은 판정단을 비롯해 시청자들까지도 클레오파트라의 정체를 한 가수를 유력하게 지목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복면을 방어했다는 점이다. 인터넷 상에서는 과거에 불렀던 노래나 체형, 습관 등에 근거해 이미 클레오파트라의 정체가 특정 가수로 기정사실화된 듯한 분위기다. 그럼에도 클레오파트라는 4번 연속 가왕의 자리에 올랐다.
가왕의 정체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다음 무대에 대한 기대가 꺾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미 시청자들에게는 그의 정체가 누구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듯하다. 그의 정체와 관계 없이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클레오파트라의 다음 무대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클레오파트라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부터 노을의 '만약에 말야', 임재범의 '이 밤이 지나면', 바비킴의 '사랑 그 놈', 부활의 '사랑할수록'까지 매번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그 한계를 알 수없는 무대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곡에 맞춰 목소리마저도 자유자재로 변조시키며 보는이들을 놀라게 했다. 정체를 추리하고 맞히는 재미 뿐 아니라, 기존의 가수에서 전혀 새로운 모습을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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