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이닝에 로케이션에 실수가 있었다. 팀이 승리해서 기분 좋다."
루카스는 한결 차분해졌다. 마치 어린 아이에서 성숙한 어른이 된 듯 보였다. 그는 "오늘 전체적으로 좋았다. 마지막 이닝엔 내가 던진 공의 로케이션이 좋지 않았다. 실점은 아쉽지만 팀이 이겨서 괜찮다"고 말했다.
LG 외국인 선발 투수 루카스(30)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넥센 강타선을 맞아 3실점했지만 승리 투수가 되면서 시즌 6승째(6패)를 올렸다. 루카스는 '애물단지' 이미지를 확실히 벗었다.
그는 22일 잠실 넥센전에서 선발 등판, 6⅓이닝 3실점으로 호투, 팀 승리를 이끌었다. LG가 5대3으로 승리, 2연패에서 벗어났다.
루카스는 1회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넥센 4번 타자 박병호를 범타로 처리했다. 박병호의 직선타가 3루수 히메네스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2회에는 더 큰 위기에서 실점하지 않았다. 사구(김민성) 안타(윤석민) 그리고 실책(좌익수 이병규)으로 맞은 무사 주자 1,2루 위기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스나이더를 포수 파울 플라이, 김하성은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박동원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고종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루카스는 차분했다. 시즌 초반 처럼 마운드에서 스스로 무너지지 않았다. 감정 조절을 잘 하면서 차분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루카스는 지난 6월 15일 외국인 타자 한나한이 퇴출되는 시점과 맞물려 피칭 내용이 확 달라졌다. 팀이 필요하다면 중간 투수로 구원 등판(3차례)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제구도 좋아지고 경기 운영도 잘 했다. 구위는 시즌 초반부터 A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구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는 공끝에 힘이 실렸다. 또 변화구(커브, 스플리터)의 각도 예리했다.
루카스는 4회 1사후 내야안타(윤석민) 볼넷(스나이더)으로 맞은 위기에서도 김하성을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5~6회를 삼자 범퇴로 잘 막은 루카스는 7회 1사 후 3안타 1볼넷으로 3실점했다. 고종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를 넘겼다. 승계 주자 1명이 대타 이택근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았다.
LG 불펜은 루카스 이후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마무리 봉중근이 8회 무사에 등판, 아웃카운트 6개를 잡았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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