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 자리에서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에게 가짜 돈다발을 뿌린 영국의 코미디언 리 넬슨(본명 사이먼 브롯킨)이 처벌 위기에 놓였다. 죄명은 무단 침입죄다. 22일(한국시각)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위스 경찰 대변인은 "리 넬슨이 출입이 허가되지 않은 FIFA 본부에 무단침입한 죄로 기소될 예정이다. 재판 여부는 담당 검사의 결정에 달렸다. 스위스에서 무단침입은 경범죄 수준으로 처리된다"고 말했다.
리 넬슨은 20일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도중 단상앞으로 다가가 가짜 돈 10달러 뭉치를 블래터 회장이 앉아있는 책상에 올려놓고 외쳤다. "2026년 북한 월드컵 개최를 위한 돈이다." FIFA 부정부패로 5선에 성공한 뒤 나흘 만에 사임할 수밖에 없었던 블래터 회장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당황한 블래터 회장은 보안요원을 불렀다. 이 남성은 보안요원에 끌려가기 직전 들고 있던 가짜 돈뭉치를 블래터 회장의 머리 위로 뿌렸다.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는 어수선해졌다. 그러나 누군가는 박수를 쳤고, 기자석에선 가벼운 웃음도 터져 나왔다. 리 넬슨은 왼쪽 가슴에 미디어 명찰과 함께 북한 엠블럼을 달았다.
리 넬슨의 '퍼포먼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리 넬슨은 지난해 여름 잉글랜드대표팀 선수들과 똑같은 정장을 입고 루턴 공항에 나타나 같은 비행기를 타려고 하다 보완요원에 의해 쫓겨나기도 했다. 또 2014년에는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선수 틈에 끼어서 비행기를 타려다 적발되기도 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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