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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의 첫 승, 롯데 반전의 마지막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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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마지막일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반등 기회 말이다.

롯데는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7대1로 승리하며 연패 분위기로 갈 수 있는 위기를 벗어났다. 후반기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 루징시리즈. 3연전 첫 경기를 어렵게 이기고 2연패해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그런데 24일 KIA와의 경기에서 충격적인 대역전패를 당했다. 3연패. 만약 25일 KIA전까지 졌다면 4연패가 문제가 아니라 시즌을 포기할 수도 있는 분위기에 빠질 뻔 했다.

이 위기를 벗어아게 한 영웅이 바로 신인투수 박세웅이다. 박세웅은 선발로 등판해 6이닝 1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매이닝 위기를 맞으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롯데 사정상 과정을 논할 상황이 아니다. 어린 투수가 이닝을 잘 끌어줬고 이겼다는 사실만 주목할 필요가 있다.

롯데 팀에게도, 박세웅 개인에게도 정말 값진 승리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롯데가 이 경기까지 내줬다면 정말 큰 위기에 빠질 뻔 했다. 박세웅 개인에게도 보자. 박세웅은 kt 위즈에서 올해 1군 데뷔를 해 7연패 끝에 첫 승리를 따냈다. 후반기 첫 선발 등판에서마저 패전을 기록하거나 부진했다면 어린 선수가 자신감을 잃고 추락할 뻔 했다. 하지만 7연패 끝에 값진 승리를 따내며 자신감을 얻었다. kt와의 트레이드에서 kt로 건너간 장성우, 하준호 등이 활약할 때 자신은 조용하니 애가 탔다. 이날 승리로 모든 부담을 털어냈다. 앞으로의 등판에서도 좋은 투구가 기대되는 이유다.

롯데의 목표는 가을야구다. 아직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계속해서 반등 분위기를 만드려 하는데 쉽지 않다. 분위기 반전에는 계기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롯데는 전반기 마지막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그리고 올스타전에서 팀 주축 황재균과 강민호가 각각 홈런 레이스 우승과 MVP를 수상하며 기분 좋은 후반기를 맞았다. 분명 좋은 요소들이었다. 그런데 24일 충격의 대역전패로 모든게 망가질 뻔 했다.

그런데 이 위기를 박세웅이라는 존재 하나로 이겨냈다. 박세웅은 그런 힘이 있는 투수다. 박세웅이 잘되면 롯데 분위기 전체가 살 수 있다. 이종운 감독은 후반기 박세웅의 선발 투입을 일찌감치 정해놨었다. 다만, 어린 투수가 너무 큰 부담을 느낄까봐 언론에 이 사실을 공표하지 않았다. 이제는 박세웅이 첫 승에 대한 부담을 떨치고 다음 선발 등판을 차분히 준비할 일만 남았다. 린드블럼, 레일리, 송승준 등 믿음직한 선발들이 호투해주고, 박세웅이 다음 등판에서도 잘 던진다면 롯데의 반등은 완성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