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라고 확신한 것일까. 투수 오현택도, 포수 양의지도 제 자리에서 펄쩍 뛰었다.
30일 두산과 한화의 시즌 10번째 맞대결이 열린 잠실구장. 승부처는 7회였다. 양 팀 사령탑이 모두 발 빠른 투수 교체를 단행하며 1승에 대한 의지를 보인 가운데, 볼 판정 한 개에 희비가 엇갈렸다.
2-2로 맞선 7회 1사 만루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4번 김태균 타석이 되자 왼손 함덕주를 내리고 사이드암 오현택을 등판시켰다. 오현택은 김태균에게 파울 홈런 타구를 맞기도 했지만, 볼카운트 2S에서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지며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후속 타자는 김경언.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의 오현택이 늘 고전하는 왼손 타자였다. 하지만 오현택은 공격적인 투구로 순식간에 2S를 만들었다. 스트라이크-볼-파울이 이어지며 1B2S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리고 양의지에게 사인을 받자마자 힘차게 뿌린 4구째. 백도어 성으로 들어가는 바깥쪽 슬라이더였다. 포구한 양의지가 '됐다' 싶은 마음에 벤치로 들어가려는 자세를 취한, 기가 막힌 공이었다. 물론 김경언은 어떠한 반응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심판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홈 플레이트를 걸치지 않고 들어왔다고 판단했다. 이어진 5구째 다시 한 번 슬라이더. 앞선 판정이 못내 아쉬웠던 탓일까. 공이 한 가운데로 몰렸다. 잠자던 김경언의 방망이가 야무지게 돌아갔다. 결과는 2타점짜리 결승 우전 적시타. 한화는 그렇게 웃었고, 선두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있는 두산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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