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대표팀이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뒀다.
태극낭자들은 1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5년 동아시안컵 여자축구 1차전에서 전반 27분 터진 정설빈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는 여자 대표팀의 경기 후 다음날 남자 대표팀의 경기가 열린다. 상대와 경기시각이 같다. 태극전사들은 2일 오후 10시 같은 장소에서 중국과 남자축구 1차전을 치른다. 우려했던 잔디와 날씨 상태를 먼저 경험한 여자 대표팀의 인터뷰 속에 남자 대표팀이 참고할만한 힌트가 있다.
잔디
먼저 잔디다. 무더위 속 잔디라 생각보다 상태가 좋지 않다. 대회 전 체크한 잔디상태는 매우 건조했다. 정설빈은 "한국과 잔디가 좀 다르다. 좀 뻣뻣한 느낌이다"고 했다. 경기 전 건조한 상태를 감안해 동아시아축구연맹 측은 엄청나게 물을 뿌렸다. 전반 중반까지는 수중전처럼 공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았다. 선수들도 다소 불편해하는 모습이었다. 강유미는 "물을 많이 뿌려서 미끄러웠다"고 했다. 경기 초반 그라운드 상태를 잘 체크해야 한다. 그래야 초반 경기를 주도할 수 있다.
무더위
진짜 적은 역시 무더위다. 여자 한-중전이 펼쳐진 시각 온도는 29도에, 습도는 무려 73%나 됐다. 정설빈은 "밤이 맞나 싶을 정도로 후텁지근했다"고 했다. 강유미는 "전반전부터 정신을 못 차렸다. 월드컵 보다 더 힘들었다. 날씨가 엄청 더워서 숨이 많이 차고 체력 소모가 많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정미는 "날씨가 습하다 보니 땀이 많이 난다. 경기가 끝나고 탈진할 정도"라고 말했다. 남자 대표팀의 경기 때도 이에 못지 않은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지 날씨 예보는 대회 내내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자 대표팀의 경우 전반 오버페이스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 정도였지만 후반까지 조직력을 잘 유지하며 중국을 지속적으로 압박했다. 홈팬들의 성원을 앞세운 중국 선수들이 당황할 정도였다. 태극낭자들은 중국전 승리의 이유로 기동력을 꼽았다. 강유미는 "전반부터 강하게 압박하니까 중국 선수들이 당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정미도 "체력적으로 중국에 비해 월등히 앞서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남은 경기도 누가 더 뛰느냐, 누가 더 잘 버티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남자 대표팀의 중국파 선수들이 계속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장현수(광저우 부리)는 "무더위를 극복하는 방법은 한발 더 뛰는 것"이라고 이구동성 말했다. 사실상 가장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전 승리해법을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미리 보여준 셈이다.
우한(중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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