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낯선 예능 프로그램 '패션왕'에 처음으로 도전할 때는 연배가 있는 디자이너 선배님들이 나오시는터라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시작했었죠. '패션왕'으로부터 두 번째 제안을 받았을 때는 무엇보다 중국 디자이너와 같이 작업을 한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어요. K-패션을 중국에 보여주고 하는 마음도 있었고, 이왕 나간 김에 우승은 해보자는 결심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정 디자이너는 우승 자체에는 큰 의의를 두지 않았다. 우승자 호명을 들은 순간 기분이 좋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중국 패션 피플의 취향을 배울 수 있었던 점이 그가 생각하는 가장 큰 성과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중국 패션피플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원하는 컬러나 패턴, 디자인 등을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의미있는 일이었죠. 또 반대로 한국인의 취향을 중국인들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앞으로도 '패션왕, 비밀의 상자'와 같은 교류의 장이 마련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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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에 상당히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그는 변화된 중국 소비계층에 대해 언급했다. "'빠링허우'(80後, 중국에서 1980년대 이후 출생한 '한 자녀 정책' 세대를 일컫는 말)들의 경우 패션에 민감하고 트렌드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꼭 고가의 명품 만을 고집하지 않고, 트렌디하지만 합리적인 가격대를 추구하는 세대죠. 이들을 타겟으로 한 남성복을 만들려고 준비 중인 단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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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패션계를 바라보는 중국의 시선이 호의적이다보니, 브랜드 대 브랜드 뿐 아니라 디자이너 개인에게도 러브콜이 오는 경우가 많다. 패션계 전반에 중국 진출에 대한 핑크빛 전망이 가득한 것도 이런 사례들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중국 쪽으로 인적 자원이나 노하우들이 유출되는 것과 관련, 우려의 시각도 있다. 이 가운데, 정두영 디자이너는 중국과의 협업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실제로 많은 디자이너들이 중국에 진출한 상태다. 중국 어패럴 브랜드에서 한국 디자이너들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나 실장급으로 스카웃을 하는 사례들이 많은데, 돌이켜보면 1980~1990년대 우리나라에서 일본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을 많이 데려오던 상황과 유사하다"며 "어차피 패션 트렌드라는 것은 변화하기 때문에 같이 작업한다고 꼭 중국에게만 이점이 있는 것은 아니며, 한국 디자이너들과 기업들도 협업을 통해 꾸준히 업데이트를 해야 중국 쪽의 추격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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