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를 뺀 것 때문이 아닐까요?"
삼성 포수 이지영(29)은 올해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진 선수 중 한 명이다. 체력 관리를 위해 이흥련과 번갈아 출전하며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83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에 1홈런 38타점을 기록 중이다. 거포들이 즐비한 팀 타선에서도 존재감이 상당한 편이다.
2009년 1군 무대에 데뷔한 그의 통산 타율은 2할7푼8리다. 타점은 지난해 32개가 최다인데 이미 이를 뛰어 넘었다. 무엇보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도루저지율이 3할9푼2리나 된다. 공수에서 이렇다 할 약점이 없다. 때문에 최고참 진갑용도 은퇴를 선언할 수 있었다. 진갑용 없는 삼성 안방이 더 이상 불안하지 않다.
이지영은 우천 취소된 지난 8일 대구 구장에서 "몸이 슬림해지면서 타격폼도 간결해지고 홈 플레이트 뒤에서도 날렵해진 것 같다"며 스스로를 평가했다. 그는 "캠프 때 몸무게를 줄였다. 많이 뛰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했다"며 "97㎏이던 체중이 지금은 85㎏이다. 12㎏을 뺐다"고 말했다. 아울러 "누가 시킨 것은 아니다. 조금 둔해진 것 같아 스스로 결정했다"며 "2루로 송구할 때 확실히 차이를 느낀다"고 웃었다.
대선배 진갑용의 플레이는 벤치에서 보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됐다. 그는 "도루 저지, 송구, 타격 등 모든 것을 배웠다. 선배가 상황 별로 이런 저런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며 "1년, 1년 지나면서 나도 성장한 것 같다. 잘못했어도 격려해주시는 선배 덕분에 지금의 나도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타격에서 좀 더 욕심을 낼 계획이다. 진갑용도 은퇴하며 "후배 포수들이 수비뿐 아니라 공격도 잘 했으면 한다"는 말을 했다. 그는 "예전에는 승부처 때 대타로 교체되는 일이 많았다. 올해는 안타를 몇 번 치면서 안 빠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장타에 대한 욕심은 늘 있지만 우리 팀에는 크게 칠 수 있는 타자가 많다. 지금처럼 8번 타순에서 최대한 안타를 많이 치고 싶다"고 웃었다. 이지영은 "진갑용 선배가 빠져서 부담되고 있는 것은 없다. (이)흥련이도 그렇고 여기서 경험이 쌓이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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