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4번 박병호가 토종 선수로는 최초로 4년 연속 100타점 고지에 오르는 대기록을 썼다.
박병호는 9일 대구 삼성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0-2로 뒤지던 6회 무사 1루에서 차우찬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가운데 담장을 큼지막하게 넘어가는 동점포를 폭발했다. 볼카운트 3B에서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둘렀고 비교적 제구가 잘 된 공을 대포로 연결하는 엄청난 파괴력을 선보였다. 시즌 37호 홈런. 지난 5일 목동 KIA전 이후 3경기 만에 나온 대포다.
이로써 박병호는 타이론 우즈 (전 두산·1998~2001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4시즌 연속 100타점을 돌파했다. 토종 선수로는 최초다. 그는 2012년 105타점을 기록했고, 2013년 117타점, 2014년 124타점을 올렸다. 무엇보다 4년 연속 100타점은 한국프로야구가 낳은 대표적인 거포 이승엽(삼성), 이대호(소프트뱅크), 김태균(한화) 등 선배들이 모조리 실패한 기록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이번 홈런으로 또 역대 50번째로 30홈런 100타점 고지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테임즈에 이어 2번째로 달성했다. 대구=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