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한화 '히든카드' 송광민, 일본으로 떠나는 이유

by

"반드시 건강해져서 팀에 돌아오겠습니다."

한화 이글스 '히든카드' 송광민이 재활을 위한 일본으로 떠난다. 올해 내내 1군 복귀의 걸림돌이 된 왼쪽 어깨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다. 치료 효과에 따라 시즌 막판 팀에 합류해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탤 가능성도 열려있다.

송광민은 11일 낮 12시5분발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떠난다. 목적지는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 공제병원. 팔꿈치와 어깨 부위의 부상을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곳이다. 이 병원은 한화와 인연이 깊다. 김성근 감독이 지난해 말 부임한 직후 마무리 캠프 때부터 선수들의 상태 체크를 맡겼던 곳이다. '차세대 에이스'였던 이태양이 올해초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이 병원에서 받기도 했다.

송광민이 이 병원으로 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시즌 개막 직전부터 계속 이어져 온 왼쪽 어깨 통증의 정확한 원인과 치료 방법 등을 처방받기 위해서다. 이미 송광민은 이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 마무리캠프 초반에 생긴 오른쪽 팔꿈치 통증 때문에 지난해 11월19일에 미나미 공제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끝에 '충돌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이후 송광민은 계속 재활을 진행한 끝에 올해 2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른쪽 팔꿈치 부상이 나을 때 즈음 다시 왼쪽 어깨가 아프기 시작했다. 시즌 개막 직전 스윙 훈련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송광민은 시즌 개막엔트리에 들지 못했다가 4월초부터 1군에 합류했다. 그러나 타격감이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 결국 4월16일에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12일 만인 28일에 돌아왔다. 팔꿈치와 어깨 통증이 어느 정도는 사라진 덕분에 타선에서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그런데 1군 복귀전에서 또 부상이 생겼다. 4월29일 광주 KIA전 때 8번 좌익수로 나온 송광민은 5회까지 3안타를 몰아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5회초에 세 번째 안타를 치고 1루로 뛰어가면서 갑자기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했다. 타격하는 과정에서 다시 오른쪽 팔꿈치에 이상이 발생한 것. 결국 송광민은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채 기나긴 재활에 들어갔다.

이후 3개월 여에 걸친 재활을 통해 두 번째 엔트리 제외의 결정적 요인이 된 오른쪽 팔꿈치 통증은 거의 다 나은 상태다. 송광민은 "공을 던지거나 가벼운 타격 연습을 하는 과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송광민을 괴롭힌 것은 왼쪽 어깨 통증이었다. 송광민은 "하도 아파서 잠을 못 잘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이 어깨 통증의 정확한 이유와 현재 상태, 그리고 치료 방법이 명확히 나오지 않은 것. 팀에서는 재활 훈련과 주사 치료 등으로 상태를 다스리려고 했지만 잘 통하지 않았다. 선수는 계속 아프다고 했다. 결국 구단에서는 '핵심 전력감'이라 할 수 있는 송광민 어깨 부상을 확실히 진단받고 치료하기 위해 일본으로 보낸 것이다. 송광민 본인도 간절히 원했던 바다. 송광민은 "통증의 원인을 확실히 진단받고, 하루라도 빨리 건강해지고 싶다. 그래서 늦었지만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난다"면서 "반드시 건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공교롭게도 이미 요코하마에는 팀 동료인 이용규가 재활을 진행 중이다. 이용규는 지난 3일부터 이지마 의료원에서 왼쪽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을 치료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조인성과 김경언이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이용규 역시 빠른 복귀를 위해 재활에 매진 중이다. 송광민 역시 '재활의 성지' 요코하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수 있게 될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