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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의 몸상태, 명예회복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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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하승진(KCC)의 몸 상태는 최근 몇년 간 가장 좋아 보였다.

그는 11일 진전선수촌에서 열린 대만과의 연습경기가 끝난 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은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적으로 마지막 명예회복의 기회다. 그는 최근 3년간 대표팀에서 떠나 있었다. 부상이 많았다.

군 소집해제 이후 소속팀 KCC에 복귀한 하승진은 지난 시즌 의욕적으로 임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상의 악령이 발목을 잡았다. 부상과 복귀를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팀 공헌도 자체가 떨어졌다.

FA 자격을 얻었지만, 기존 5억8000만원에서 삭감된 3년 5억원의 계약에 KCC에 잔류했다.

그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이번 대표팀 무대가 자신의 마지막 명예회복의 기회가 될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직감하고 있는 듯 했다.

하승진은 "소속팀에서도 부상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 나 자신도 항상 조심한다"며 "대표팀에 들어왔기 때문에 어쨌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여전히 약점은 많다. 김동광 대표팀 감독도 하승진을 놓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그는 "일단 높이에서 압도하는 부분은 확실히 있다. 수비에서 허점이 있는데, 이 부분은 여러가지 생각이 많다"고 했다.

그는 2m23이다. 그가 골밑에 버티고 서 있는 것 자체가 상대팀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하지만 세밀하게 보면 미드 레인지에서 수비 약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 당연히 수비 활동폭이 좁고, 거기에 따른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

공격에서도 마무리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고무적인 부분도 발견할 수 있다. 대만과의 평가전에서 8개의 자유투 중 5개를 성공시켰다. 하승진은 백보드 자유투를 구사한다. 감각이 좋지 않을 때는 던질 때 궤적 자체가 어긋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날 기본적으로 공에 회전이 많이 걸리면서, 공의 궤적 자체가 항상 똑바로 향했다. 실패한 자유투 3개는 백보드를 맞은 뒤 너무 강한 힘 때문에 튀어나오는 공이었다. 이 부분은 고무적이다. '핵 어 하'(자유투가 좋지 않은 샤킬 오닐을 막기 위해 고의 반칙을 하는 작전. 상어잡기라는 의미의 핵 어 샥을 변형한 말)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고, 실질적인 공헌도 자체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비의 약점은 지역방어로 메운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수비 범위가 넓은 이승현이나 김종규가 함께 뛴다면 그의 수비 약점도 최소화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다.

하승진이 20분 정도 버텨준다면 대표팀 입장에서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동안 하승진은 침체기였다. 마지막 부활의 무대. 그의 보이지 않는 각오는 남다르다. 과연 부활할 수 있을까.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