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타석에 들어가고 싶을 정도입니다."
삼성 라이온즈 박석민의 타격이 시쳇말로 장난이 아니다. 시즌 중반까지 2할대 중반 타율로 고개를 숙이던 그 박석민이 아니다. 타석에 서기만 하면 무조건 안타나 홈런을 칠 것 같은 믿음이 생겼다.
박석민은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던 박석민은 1-1 동점이던 4회초 LG 선발 우규민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솔로포를 터뜨렸다. 2-1로 1점차 앞선 6회초 1사 2루서 우중간 2루타로 쐐기 타점까지 올렸다. 3루타만 빠진 사이클링 히트.
후반기 들어 엄청난 타격이다. 후반기 20경기서 타율이 무려 4할9푼3리(67타수 33안타)나 되고 6홈런에 21타점이다.
-후반기 타격이 굉장히 좋은데.
▶정말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고 있다. 초반에 잘 안맞다보니 자신감이 떨어졌었고 그러다보니 머뭇거렸다. 지금은 자신이 있으니 레이더에 들어온 공을 자신있게 휘두른다.
-우규민에게 상당히 강한데.(이날 3안타 포함해 10타수 7안타)
▶어제 (이)승엽이 형과 통화하다가 오늘 투수가 (우)규민이 형이라고 했더니 승엽이 형이 "내가 우규민 킬러인데"라고 해서 "제가 진짜 킬러입니다. 내일 보십시오"라고 했었다. 이상하게 규민이형에겐 자신감이 있다.(웃음)
-마지막 타석 때 3루타를 치면 사이클링 히트였는데 의식했나.
▶3루타가 남아서 생각도 안했다. 6회 2루타쳤을 때 그정도 타구면 다른 선수라면 3루까지 갔을 것이다. 치는 순간 '이건 3루까지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전력질주를 했는데 결국 못갔다. 3루타는 참 어려운 것 같다
-어느덧 타율이 3할2푼7리나 됐고, 18홈런에 80타점이다. 황재균(롯데·타율 0.305, 22홈런, 72타점)과 3루수 골든글러브를 놓고 경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골든글러브를 한번 받았다.(지난해) 골든글러브를 일부러 노리고 그것에 집착하고 싶지는 않다. 열심히 하다보면 따라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후반기 타율이 5할에 가까운데.
▶진짜 빨리 타석에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좋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