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질주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있다. 바로 '양신' 양준혁.
결코 빠르지 않은 다리였지만 내야땅볼을 쳐도 1루까지 전력질주를 했고, 그 전력질주는 은퇴하는 그날까지 계속됐다. 전력질주는 항상 열심히하는 양준혁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이젠 전력질주하면 삼성의 구자욱을 떠올리지 않을까. 긴 다리로 성큼성큼 질주하는 그의 모습은 분명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눈에 확 띈다. 발도 빠르기 때문에 그의 전력질주로 찬스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15일 포항 한화전이 그랬다. 2-2 동점으로 팽팬한 균형이 이어지던 7회말 1사후 우전안타를 친 구자욱은 전력질주로 2루타를 만들었다. 타구는 누가봐도 단타로 끝날 것 같았다. 우익수쪽으로 타구가 갔고, 한화 우익수 정현석이 안전하게 포구했다. 1루까지 전력질주하던 구자욱은 그 모습을 보고 거침없이 2루까지 뛰었다. 정현석이 공을 잡는 모습이 전혀 2루를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정현석은 구자욱이 2루로 뛰는 모습을 보고 곧바로 2루로 송구했지만 구자욱이 조금 더 빨랐다. 타격을 한 뒤 곧바로 전력질주를 하지 않았다면 이뤄질 수 없는 플레이였다.
구자욱이 단타를 2루타로 만들면서 경기 분위기가 달라졌다. 상대의 느슨한 헛점을 파고든 플레이로 삼성의 기세가 살아났다. 박해민의 볼넷에 이어 나바로의 결승타와 최형우의 2타점 안타까지 터지며 단숨에 삼성이 5-2로 앞섰고, 결국 5대4의 승리를 거뒀다. 삼성 류중일 감독 역시 경기후 "구자욱이 단타성 타구를 2루타로 만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라고 구자욱의 전력질주를 칭찬했다.
올시즌 때려낸 123개의 안타 중 15개가 내야안타다. KBO리그 전체에서 8번째로 내야안타가 많다. 전력질주를 하면 상대 수비를 급하게 만든다. 조금이라도 깊숙한 타구가 나왔을 때 전력질주 하는 선수를 보면 아무래도 빠르게 던지기 위해 힘이 들어가고 실수로 연결될 수 있다. 게다가 구자욱처럼 빠른 타자가 뛴다면 그 압박감은 더욱 클 터.
구자욱은 시즌 초반 전력질주가 화제가 되자 전력질주가 상무 때부터 했던 것이라고 별 것 아닌것 처럼 얘기하면서 어떤 플레이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고, 언제나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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