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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1슈팅' 심상찮은 루니, 노화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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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공격의 '선봉장' 웨인 루니(30)의 컨디션이 바닥이다. 이렇다할 기회조차 잡지 못할 만큼 부진한데다, 특유의 활동량도 실종됐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17일(한국 시각) "루니는 단순한 부진이 아니라 선수생활 내내 쌓인 피로로 인해 기력이 소진(burnt-out)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루니는 에버턴 시절 이후 매시즌 최소 42경기 이상을 뛰었다. 통산 663경기에 달한다. 몸에 한계가 올 때가 됐다. 루니와 같은 나이일 때 라이언 긱스의 출전경기수조차 606경기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다. 일시적인 부진이 아니라 노쇠화로 인한 기량 저하일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루니는 09-10시즌, 11-12시즌 각각 31골을 기록한 후 골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올시즌 맨유는 EPL 개막 후 2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경기 내용은 시원치 않다. 토트넘과 아스톤 빌라에 각각 1-0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주도권을 내준 채 밀리는 경기를 펼쳤다. 멤피스 데파이, 모르강 슈나이덜린, 마테오 다르미안 등 신입생들의 분전이 돋보이다보니 루니의 부진이 더욱 눈에 띈다.

특히 루니의 최대 장점이었던 활동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아스톤 빌라 전에서 루니는 하프라인까지 내려오는 모습조차 드물었다. 과거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수비 측 페널티 지역까지 뛰어오던 그 루니가 아니라는 것.

그렇다고 공격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루니는 아스톤 빌라 전에서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것도 단 1번에 불과했다. 앞서 토트넘 전 슈팅도 단 1개였고, 그나마 유효 슈팅이 아니었다. 지난 시즌과 달리 최전방 공격수로 뛰고 있음을 감안하면, 움직임이 심각하게 좋지 않다는 증거다.

핵심 공격수인 루니의 추락 속에 맨유는 2경기 동안 단 4개의 유효 슈팅에 그치는 수준 이하의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예상대로 수비진과 중원이 제법 탄탄한 반면, 우려됐던 공격진은 예상 이상으로 창끝이 무딘 모습이다. 유일한 골(상대 자책골 제외)을 터뜨린 아드난 야누자이도 골 이외의 모습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루니는 지난 2004년 맨유에 입단한 이래 자타공인 '맨유의 얼굴'로서 활약해온 간판 선수다. 하지만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신예의 파격적인 발탁이나 기존 스타플레이어의 벤치 기용 등을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추진력의 소유자다. 이미 지난 시즌 루니를 중원으로 돌리는 전술을 사용했고, 아들처럼 아끼던 로빈 판 페르시(32·페네르바체)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가차없이 이적시켰다.

부진이 길어질 경우 루니의 자리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맨유의 최전방 공격수는 루니 외에도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신예 제임스 윌슨이 있다. 여름 이적시장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